2026년 8월 7일 (5)
원조 소지섭에 후발주자 김태호·문상훈…수입·배급업계에 부는 새 바람

원조 소지섭에 후발주자 김태호·문상훈…수입·배급업계에 부는 새 바람

승인 2026-08-07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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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드라마’ 포스터(왼쪽), ‘너바나 더 밴드’ 포스터. 워터홀컴퍼니,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영화 ‘더 드라마’ 포스터(왼쪽), ‘너바나 더 밴드’ 포스터. 워터홀컴퍼니,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국내 영화 수입·배급 업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 크리에이터 문상훈이 영화 ‘너바나 더 밴드’를 수입한 데 이어 김태호 PD가 설립한 제작사 TEO가 배급사 워터홀컴퍼니와 손잡고 A24 화제작 ‘더 드라마’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업 확장에 나선 이들이 해외 영화에 관심을 두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월20일 개봉한 ‘너바나 더 밴드’는 2025년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 관객상과 SXSW 영화제 미드나잇 부문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최근에는 캐나다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통하는 캐나다 스크린 어워즈에서 최고상 작품상을 포함한 6개 부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엇보다 ‘너바나 더 밴드’가 한국 관객을 만나기까지 과정이 가장 흥미롭다. 빠더너스 팀이 지난해 칸영화제 마켓에서 직접 수입한 영화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들은 당시 최고의 코미디 영화를 찾기 위해 칸을 비롯해 LA, 홍콩을 방문하고 이 여정을 담은 콘텐츠를 공개한 바 있다. 진정성은 일정 부분 통했다. CGV 단독 개봉에도 불구하고 5일 기준 9만7192명 관객을 모으며 1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TEO도 영화산업에 뛰어들었다. TEO는 워터홀컴퍼니가 수급한 영화 플레이트를 기반으로 배급과 마케팅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양사는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의 ‘더 드라마’를 시작으로 ‘마더 메리’, ‘내 곁에 있어줘’로 협업한다. 이와 관련해 김태호 PD는 “포맷은 달라도 콘텐츠의 경계는 없다고 본다”며 “거창한 선언이라기보다 크리에이티브를 확장하고 취향을 마음껏 나누는 즐거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원조는 배우 소지섭이다. 그는 10년 전부터 독립예술영화 수입에 힘을 보태왔다. 이 사실은 이미 영화 팬들에게 잘 알려져 그가 출연한 드라마가 공개될 때면 본방 사수로 보답하겠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지난 5월27일 개봉한 ‘뒷자리에 태워줘’도 그가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작품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퀴어 영화지만 개봉 5일 만에 1만 관객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영화 ‘뒷자리에 태워줘’ 포스터. 찬란 제공
영화 ‘뒷자리에 태워줘’ 포스터. 찬란 제공

이처럼 유명인이 영화 수입·배급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영화산업에 새로운 흐름이 자리 잡는 모양새다. 셀레브리티의 참여가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변화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극장 관계자 A씨는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인물들이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취향과 브랜드를 바탕으로 영화를 큐레이션하는 역할을 하며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과 화제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해외 독립영화나 개성 있는 작품을 보다 폭넓은 관객에게 소개할 계기가 되고 이를 통해 영화를 소비하는 접점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봤다.

극장 관계자 B씨는 “한국영화 투자 제작 볼륨 자체가 줄어든 상황 속 극장은 콘텐츠 수급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라며 “다양한 작품이 걸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관객들의 취향은 더 세분화되고 있다. 취향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측면과 함께 영화에 대한 관심을 이끄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배급사 관계자 C씨는 “수입·독립영화는 한국영화에 비해 비교적 부담이 덜하다. 규모, 작품성, 감독 등 개인 선호도에 따라 참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외화는 한국영화와 다르게 홍보 툴이 한정적이다. 유명인이 참여하면 홍보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D씨는 “영화계와 수입·배급에 참여하는 스타 제작사 및 개인 모두에게 ‘윈윈’이다.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는 영화를 선보이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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