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교병원은 27일 암투병 중인 한정민 시인이 아내와 자신의 투병 이야기를 담은 시집을 병원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한정민 시인의 아내는 폐암말기에 발견 돼 3년 가까이 투병생활하다 세상을 떠났으며, 한씨도 3년 전 방광암으로 진단받고 시술을 받은 바 있다.
한 시인은 지난 2014년 아내의 투병을 도우며 쓴 시집 ‘먼훗날’을 기증한데 이어 이제는 본인 스스로가 암투병 중 느낀 두려움과 고통, 희망을 담은 시집 ‘병상일기‘를 최근 출간해 을지대학교병원에 100권을 기증했다.
황인택 을지대병원장은 “암투병 중 틈틈이 써내려간 이번 시집의 모든 작품들에는 담당의와의 신뢰를 통해 병마와 싸우며 희망을 찾아가는 고된 과정이 세세히 그려져있다”며 “모든 환자분들이 이 시를 읽고 용기와 희망을 찾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정민 시집은 “이 시집을 통해 각종 암으로 투병 중이신 수많은 환우, 그리고 함께 가슴앓이 하는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용기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며 기증소감을 전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