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철에 장거리 운전을 예상하고 있다면 엉덩이 부위에 발생하는 ‘좌골 점액낭염’에 유의해야 한다.
골반뼈 중 앉아 있을 때 바닥에 닿는 부분을 ‘좌골’이라고 하며, ‘점액낭’은 뼈, 근육, 힘줄 및 인대 사이에서 움직임에 따른 마찰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하는 얇은 막 주머니를 가리킨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좌골 점액낭염’이라고 하는데, 앉을 때마다 엉덩이에 찌릿한 통증을 가져온다. 여기에 다리까지 저린 증상이 동반되면 허리 디스크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좌골 점액낭염은 일어서서 걸으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디스크와는 구분이 가능하다.
좌골 점액낭염의 증세는 앉아 있는 시간과 비례한다. 휴가철 도로 위에서 오래 앉아 운전하다 보면 바닥에 닿는 부분에 위치한 좌골 점액낭에 지속적인 압박과 자극으로 인해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엉덩이에 살집이 없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며 반면 엉덩이에 살집이 많은 사람의 경우 자극 전달이 덜해 발병률이 낮다. 엉덩이 부근의 근육 층이 얇으면 충격 흡수 및 쿠션 기능이 떨어져 같은 시간을 앉아 있더라도 보통 사람보다 점액낭이 더 많은 압박을 받게 돼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엉덩이 양쪽의 균형이 틀어졌을 때 한쪽 부위에 편중된 압박이 전달되기 때문에 발병률이 높아진다.
선지호 인천하이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좌골 점액낭염은 직업군으로는 장시간 앉아 있는 직업인 운전기사와 수험생들에게서 빈번하게 발병한다”며 “점액낭에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자가 치유 방법이며, 스트레칭도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반면 좌골 점액낭염이 오랫동안 방치되면 염증이 만성화돼 긴 치료 기간을 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초기치료는 물리요법이나 약물요법을 적용한다. 만약 증상이 심할 경우 환부에 직접 스테로이드주사를 투여하여 통증 및 염증을 줄이기도 한다. 점액낭의 막이 두터워질 정도로 만성화되면 체외충격파 등의 추가적인 치료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정에서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대사율이 떨어져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편 장거리 운전에서 좌골 점액낭염을 예방하려면, 틈틈이 내려서 휴식을 취하고 엉덩이 주변 근육이 뭉치지 않게 하기 위한 꼼꼼한 스트레칭이 우선이다. 또한 푹신하면서도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도넛모양의 쿠션을 엉덩이에 깔아 바닥과 접촉하는 면을 줄이는 것이 좋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