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경보를 현행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23일 격상했다.
이번 위기단계 조정은 지난 22일 경기 포천 소재 산란계 농장(229천수)에서 AI 의심축이 나타나면서 전국적 추가발생이 우려됨에 따른 것이다.
위기경보는 총 4단계로 심각성이 가장 낮은 것부터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순으로 발령한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AI 유형인 'H5N6'은 실제 중국, 홍콩 등 해외에서 인체 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되면 전국 모든 시․도(시․군)에 방역대책본부(본부장 기관장) 및 상황실이 설치·운영된다.
또한 ‘주의’ 단계에서 축산농가의 경우 AI 발생지역에서의 모임과 집회가 금지된다. 그런데 이번 경계발령에 따라서 앞으로는 발생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축산농가의 모임도 자제해야 한다.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3일 “금번 고병원성 AI는 국내 새로운 유형‘H5N6’로 과거 발생했던 유형에 비해 병원성이 더 높은 것으로 현재까지 추정하고 있다”며 “지난달 28일 철새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에 현재까지 만경강 봉강천, 삽교천까지(철새에서) 지속적으로 검출이 됐다. 겨울철새가 국내로 계속 들어오고 있어 농가전파위험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실장은 “겨울철에 들어설 경우, 소독효과가 온도가 높을 때 비해서 상당히 떨어지고 발생지역이 늘어남에 따라서 차량, 사람 등을 통한 타 지역으로의 확산우려도 커지기 때문에 저희들 조정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GPS 차량정보 등을 활용해 발생경로를 추적하고,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를 KT의 빅데이터 분석과 연계해 관리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국가방역통합정보시스템(KAHIS) D/B 체계를 구축을 통해 기존 AI 발생농가, 전통시장, 도축장 등을 관리하고, AI 위험요인이 있는 축산시설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점검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도모한다.
또한 전통시장, 계류장, 가든형 식당 등 방역 취약지역에 대한 매월 소독 등 방역수칙 준수여부를 중점 점검하고, 가금류 계열화사업자(72개소)의 소속 농가, 도축장 등에 대한 방역실태 점검도 강화한다.
농식품부는 오는 24일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철새관련 추가적인 방역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축산 농가에 "축사 내․외 소독과 출입차량 및 출입자 등에 대한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고, AI 의심축 발견 시 신속히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에는 "AI가 전파·확산되지 않도록 긴급 방역조치(통제, 소독 등)를 취하고 취약요소를 사전 파악해 확산차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김 실장은 "일반국민들께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우선 축산농가와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만일 발생지역을 방문할 경우에는 반드시 소독조치 등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며 "AI 발생국을 여행하는 경우에는 축산관계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불법축산물의 국내 반입을 삼가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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