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 2인자’로 통하는 최지성 부회장과 그룹 수뇌부 핵심인 장충기 사장을 9일 동시 소환키로 했다. 특검은 삼성의 ‘컨트롤 타워’ 격인 미래전략실을 이끄는 핵심 수뇌부 둘을 소환해 삼성그룹 뇌물 수사의 방점을 찍겠다는 생각이다.
검찰은 이번 소환을 통해 삼성이 최순실씨(61)에게 건넨 자금의 대가성을 규명할 계획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청탁 연관성은 헌재로 넘어간 탄핵심판의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기 때문에 강도 높은 소환조사가 진행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검은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이 이재용 삼성전자의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합병 찬성과 연관성이 있는지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만약 이 혐의가 입증될 경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소환도 곧장 이뤄질 수 있다.
8일 특검팀은 두 사람을 9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통보했다. 다만 박상진 삼정전자 대외담당 사장은 소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검은 이들은 당장 참고인 신분이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변동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특검은 지난달 공식수사를 시작하기 전에 두 사람을 제3의 장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미래전략실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같은 그룹 계열사 경영전략 수립과 함께 총수 일가의 승계 문제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그룹 의사결정의 핵심 허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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