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순항은 미지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을 최고경영자(CEO) 단독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3월 1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회장으로 재선임된다.
권 회장은 3년 동안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포스코를 흔들림 없이 이끌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343억원으로, 4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 매출은 53조835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8.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8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하지만 두 번째 임기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가장 급한 것은 '최순실 게이트'다. 특검팀이 권 회장 선임 과정에서 최씨가 개입했다는 주장과 포스코 자회사 대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수사를 착수한다.
앞서 특검팀은 23일 권 회장의 2013년 선임 과정에 참여한 김응규 전 포항스틸러스 사장을 참고인으로 부르고 포스코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추가 의혹이나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나올 경우 연임 기간 중도하차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철강 시장 전망도 어둡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철강재에 대한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전방산업의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고 중국 소비부진의 반작용으로 중국산 수출물량이 늘어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의 첫 번째 임기는 성공적이었다”면서 “최순실 게이트 의혹,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많은 부담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임 기간에는 대외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제품 개발이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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