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첫 발을 디딘 박이영이 “내가 경기에 뛸 것이라는 건 전날 알았다”면서 경기 후 뒷이야기를 전했다.
FC 상파울리 소속 박이영은 29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 소재 밀레른토어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이영은 2015년 7월 상파울리 U-23팀에 입단하고 1년 반을 기다린 끝에 프로무대를 밟았다. 팀은 0대1로 패했지만 팀 내 최다 태클 성공(6회)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이영은 상파울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인무대에 데뷔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면서 “단 한 가지 아쉬운 건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날 경기에서 뛸 것이란 사실을 전날에서야 알았다”면서 “처음 이 경기장에서 뛸 수 있을 거란 걸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이영은 이날 부상으로 결장한 쇠렌 곤터를 대신해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 박이영은 “평소 뛰던 자리는 아니었다”면서도 “고민을 하기보다는 출전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즐기려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신은 박이영의 성공적인 데뷔전을 조명하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영국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박이영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7점을 매겼다. 패한 팀 치고 매우 후한 점수다.
독일 언론 ‘빌트’는 이날 박이영의 대해 “부상으로 못 나온 쇠렌 곤터를 대신해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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