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햇병아리 연습생 유선호는 ‘프로듀스 101’ 시즌 2(이하 ‘프로듀스 101’) 이후 너무나 유명한 연습생이 돼버렸다. 서툰 춤과 노래, 엉뚱한 발언으로 귀여운 모습만 보인 것도 잠시. 방송을 진행하는 내내 넓은 성장 폭과 매력을 자랑한 덕분이다. ‘프로듀스 101’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최근 쿠키뉴스 사무실을 찾은 유선호는 “일단 홀가분하다”고 방송을 마친 소감을 털어놨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인 유선호는 라이관린과 함께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라이관린은 최종 11인에 들어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다음달 데뷔를 앞두고 있다. 유선호는 최종 순위 17위를 기록해 데뷔를 하지는 못 했지만, 현재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소속사 선배 그룹 비투비의 육성재와 광고를 촬영하기도 했다.
“‘프로듀스 101’ 종영 소감이요? 일단 너무 홀가분해요. 방송할 때는 그것만 생각해야 해서 쉽지 않았어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죠. 제육볶음도 너무 자주 먹었고요(웃음). 지금은 여러 일정이 많아 바쁘지만 행복해요. 얼마 전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육성재 형과 함께 광고를 촬영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유선호는 방송에 앞서 안준영 PD와 미팅을 하는 순간까지도 “정말 방송에 나가게 될 줄은 몰랐다“고 고백했다. 안준영 PD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 유선호는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답하면서도 출연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유선호는 ”안 PD님께서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한 자세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프로듀스 101’에 나가라고 했을 때는 정말 당황했어요. 진짜 나가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안 PD님이 많이 가르쳐 주셨어요. 안 PD님은 신기할 정도로 101명을 똑같이 대해주셨어요. 안 챙겨 주시는 것 같아서 서운할 때도 있었는데, 보면 다 공평하게 돌봐 주셨죠. 연습하고 있으면 오셔서 조언도 해주시고요. 특히 ‘쏘리 쏘리’(Sorry Sorry) 무대를 준비할 때 많이 도와주셨어요. 마지막 생방송 전에 모두에게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뭉클했죠.”
부담감 때문에 힘들었고 라면을 먹지 못해 서운했지만, ‘프로듀스 101’은 유선호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 더불어 행복하고 따뜻한 기억들을 남겼다. 유선호에게 ‘프로듀스 101’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열어줘’ 무대로 1등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늦은 새벽에 발표했는데 잠이 싹 달아날 정도로 좋았다“고 웃음을 보였다.
“‘열어줘’ 첫 리허설 때 많이 혼났거든요. 그런데 다음날 보여드렸을 때는 하룻밤 사이에 많이 늘었다고 칭찬을 받았어요. 프로그램에 임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에요. 여럿이서 함께했으니 재미있는 일도 많았어요. 마지막 20명이 남았을 때 일정을 위해서 버스로 이동할 일이 있었어요. 숙소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형들이 20분만 더 자라고 해서 그렇게 했죠. 그런데 눈을 뜨니 숙소에 아무도 없는 거예요. 다행히 숙소 정문을 통과하기 전에 차를 돌려 형들이 저를 데리러 왔어요. 평소에 안 그러는 윤지성 형이 저를 무섭게 혼내더라고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촬영하던 PD님이 계속 웃으셔서 몰래카메라인 것을 알았어요. 형들도 저를 깨워야 한다는 걸 깜빡한 김에 장난을 친 거죠.”
유선호는 ‘프로듀스 101’에 참여하며 처음으로 자신의 장점을 알았다. 바로 목소리다. 유선호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수도 없이 많은 단점은 앞으로 연습을 통해 고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돌답게 잘생긴 얼굴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방송이 끝나고 병아리 연습생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뭐든 열심히 하겠다는 단단한 포부만큼은 변하지 않은 것.
“연습생 신분이니 앞으로 계획은 잘 모르겠지만. 뭐든지 열심히 할 거예요. 다방면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곧 피아노 레슨을 시작해요. ‘네버’를 만든 펜타곤의 후이 형처럼 언젠가는 자작곡을 앨범에 넣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inout@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