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범 아버지’ 천종호 판사, 영산법률문화상 수상…소년범 재비행률 막고 법제화 공로

‘소년범 아버지’ 천종호 판사, 영산법률문화상 수상…소년범 재비행률 막고 법제화 공로

기사승인 2017-11-01 18:35:03


‘소년범을 치유하는 판사’이자 ‘소년범의 아버지’로 유명한 부산가정법원 천종호 판사가 ‘제12회 영산법률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영산법률문화재단은 1일 소년범의 재비행률을 막고 법제화의 공로를 인정해 영산법률문화상 수상자로 천종호 판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역대 수상자 가운데 현직 법관이 수상하는 것은 천 판사가 유일하다.

영산법률문화상은 법치주의 정착과 법률문화 향상에 이바지한 법률가, 법학자, 법률단체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민간장학재단의 상이다.

영산법률문화재단은 “천 판사는 소년범들의 재비행을 막기 위해 그들에게 건강한 가정을 경험하도록 하는 사법부 주도의 ‘자활꿈터’인 청소년회복센터의 설립과 운영을 위해 앞장서면서 법률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지난 2016년 청소년복지지원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청소년회복센터는 전국 19곳에서 운영 중이다.

천 판사는 전국의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하는 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멘토와 멘티가 함께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2인3각 멘토링 여행’과 해외여행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는 ‘희망여행-지구별 여행학교’, 합창을 통해 무대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는 ‘바람의 노래 합창단’, 운동으로 자신감을 갖는 ‘만사소년축구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천 판사는 지난 2013년 2월 출간한 소년재판의 이야기를 담은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2015년 보호소년들과 다양한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를 통해 비행 청소년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법률문화 환경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그는 책 출간으로 받은 인세 전액을 기부했다.

천 판사는 “재비행률을 현격히 감소시킨 청소년회복센터의 성과들은 저출산·고령화로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소중한 일이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법률문화의 발전에 한 층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7일 오후 3시 서울소년원(고봉중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다. 서울소년원은 수상자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영산법률문화재단은 법조계, 언론계, 학계 등 각계각층을 망라한 ‘수상자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제12회 영산법률문화상 수상자 선정과 시상을 준비했다.

시상금 지급 및 재단 운영은 와이즈유 영산대학교의 설립자인 고 박용숙 여사가 지난 2002년 12월 사회 환원차원에서 출연한 30억 원의 설립기금으로 이루어진다.

부산=김세영 기자 young@kukinews.com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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