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우리나라 지진 관측 사상 역대 두 번째 규모로 발생한 경북 포항 5.4 지진과 관련, 경남지역 탈핵단체가 신고리 원전 5‧6호기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탈핵경남시민행동‧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탈핵을 염원하는 경남도민 등 경남 탈핵단체는 16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재난영화인 ‘판도라’는 이제 더 이상 영화가 아니다”며 “규모 5.8, 5.4 지진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양산단층’ 일대에 총 18기 원전과 5기 원전을 건설 중에 있는데도 정부는 안전하다며 다독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진 규모는 지난해 9월 경주 지진보다 작지만 진원지 깊이가 8㎞로 경주 지진 진원지 깊이 15㎞보다 얕아서 피해 규모가 컸다”며 “같은 지진 규모라도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원지가 얕아졌다는 건 크게 우려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지진 규모는 5.4이지만 진앙지에서 2.6㎞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흥해관리소에서 측정한 최대지반가속도는 576gal로 약 0.58g에 이른다”며 “이는 지진 규모 7.5에 해당하는 크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포항 지진으로 양산‧일광‧울산‧동래단층 등 양산단층대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 확실해졌다는 것”이라며 “최대지진평가를 다시 해서 지진에 대한 원전 안전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가동 중인 원전, 건설 중인 원전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제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면서 “지금이라도 노후원전을 폐쇄하고, 건설 중인 원전을 포함해 한반도 동남부 일대 원전 수를 줄이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백지화가 그 시작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