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불심검문하겠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A(38)씨는 지난 8일 오전 9시50분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소방서 주변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황당한 경험을 겪었다.
경찰관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여성이 갑자기 자신을 불심검문한 것이었다.
하지만 황당함도 잠시 A씨는 꼬치꼬치 캐묻는 여성의 질문에 이내 고개를 떨어트렸다.
사실 A씨가 타고 가던 자전거는 얼마 전에 중학생에게서 훔친 자전거였다.
A씨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자전거‧휴대전화‧단말기 절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다.
이 사건의 공통점은 180㎝가 넘는 키, 마른 체격의 30대 남성인 용의자의 인상착의였다.
경찰은 인상착의나 범행 수법 등으로 미뤄 동일범임을 직감했다.
결정적으로 절도 사건 때마다 모습을 드러낸 이 용의자는 특이하게 테 일부분이 ‘흰색’인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이 사건을 맡은 여경의 눈에 ‘흰색 안경’이 이날 포착된 것이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집에서 도난 당한 피해품을 모두 발견하고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