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의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을 상징적으로 고시 순혈주의 타파를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에서 역설적으로 교육부, 문체부는 고시 순혈주의가 더욱 공고해지거나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교육부와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교육부는 개방형 직위를 제외한 본부 실·국장 전원이 ‘고시출신’이였고 문체부 역시 작년 4월 대비 '고시출신'이 한명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경우, 본부 주요 실·국장급 17명 가운데 개방형으로 임용된 학교혁신지원실장(전문직, 장학관)과 교육과정정책관(전문직, 장학관)을 제외한 직업 공무원 15명은 전원 행정(사법)고시 출신이다.
문체부의 상황도 매 한가지 상황이다.
유성엽 위원장은 지난해 보도자료(17.07.16)를 통해 실·국장급 주요 보직 중 개방형 공무원 4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100% 고시출신으로 채워진 점을 지적하며 문체부의 순혈주의를 매우 강하게 질타 한 바 있다.
이후 문체부는 대폭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나 본부 주요 실·국장급 19명 가운데 개방형 2명을 제외한 17명의 직업 공무원 중 비고시 출신은 단 한명에 불과했다.
그 동안 문재인 정부는 비고시 출신 등용을 통해 조직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관료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온 바 있다.
실제 외교부 강경화 장관, 법무부 박상기 장관 등을 임명하며 고시 중심의 인사 관행을 보이던 이전 정부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대통령의 의지와 달리 부처 내부에서는 여전히 고시출신이 주요 실·국장 보직을 차지하고 있거나 임명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유 위원장은 “조직의 생명력은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원활한 소통체계 구축”이라고 강조하고, “특히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과정을 통해 순혈화된 관료 조직의 처참한 현실을 직시했다면 지금의 인사는 분명 잘못된 것” 이며 “과연 김상곤 교육부총리와 도종환 문체부장관이 대통령의 철학과 의지에 부합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되돌아 볼 것” 을 주문했다.
정읍=김완모 기자 wanmok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