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도원의 연극계 선후배들이 소속사 대표 임사라 변호사의 ‘꽃뱀’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곽도원의 선배로 자신을 소개한 극단 콩나물 이재령 대표는 26일 오전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 4명에게 금품을 요구받았다는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 임사라 변호사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 대표는 “우리극연구소 6기 이재령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이윤택 사건 고소 이후, 저희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토닥이며 지내고 있었다. 저희에게 펀드를 만들어보라거나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도 많이 있었지만 저희의 순수성이 의심될까 모두 거절했다”라고 기존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공개적으로 저희를 지지해 주거나 격려해주는 선배가 없어서 내심 외롭고 힘들게 느끼던 중에,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연희단 남자동료 곽도원의 기사를 보고 반가웠다”며 “연희단 시절에 배우 곽도원과 몇 년을 동고동락한 친하게 지내던 저의 후배 한명이 이런 고마운 마음으로, 지난 22일 연락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늦은 밤 한 시간 정도 통화하면서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 같이 펑펑 울었다고 한다”라고 후배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대표는 “배우 곽도원이 제 후배에게 ‘얼굴보고 이야기하자’고 제안을 해서, 다음날인 지난 23일 강남에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라며 “곽도원은 ‘녹음이 있어 늦어진다’고 하고선 약속된 시간보다 3시간이나 늦은 오후 11시쯤 술이 만취해서 나타났다고 한다. 게다가 소속사 대표인 임사라 변호사와 함께 그 자리에 왔다고 한다. 후배들 입장에서는, 선배인 곽도원과 아픔을 나누고 위로받고 싶어 나간 자리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변호사가 동석한다는 것이 불편하였을 것”이라고 만남을 설명했다.
또 이 대표는 “당시 임사라 변호사는 내내 팔짱을 낀 자세로, 배우 곽도원과 후배들의 대화를 중간 중간 끊으며, “이 사람을 곽병규라 부르지 말라, 배우 곽도원이고 70명의 스텝과 그 가족들 300여명의 생사가 걸려있는 사람이다”. “우리도 미투로 입은 피해가 크다”며,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냐‘는 식의 이야기를 계속 했다고 한다“며 ”후배들은 그 말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곽도원과 헤어지고 나서 집에 돌아온 그 새벽녘에, 제 후배들은 저에게 전화하여 통곡하며 울었다”라고 임 변호사가 먼저 돈을 목적으로 배우 곽도원에게 접근하는 것처럼 매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 다음날 지난 24일 12시 쯤 임사라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다”며 “전화 통화하면서 제가 임사라 변호사에게 돈을 요구한 사실도 전혀 없다. 하지만 임사라 변호사는 잘못했다는 말도,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 이후 임사라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제 후배들을 보고 ‘꽃뱀’이라는 ‘촉’이 왔다고 한다. 그리고 공갈죄, 협박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저희들에게 모욕을 주었다. 충격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성폭력 피해자 변호사까지 하셨다는 분이 ‘꽃뱀’ 운운하며 피해자들의 마음과 진실을 왜곡하는 걸 보니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래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피해신고를 하는 걸 주저하는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 변호사를 했다는 사람에게 이런 2차 피해를 당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곽도원은 다음날 오전 10시쯤 한 후배에게 “잘 들어갔니? 두고 와서 맘이 불편하네ㅠ”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라며 “금품 요구와 협박을 받은 사람이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게 말이 되는지 생각해보라”고 적은 후 곽도원 후배의 글을 첨부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이재령 대표의 SNS 심경글 전문>
우리극연구소 6기 이재령입니다.
이번 이윤택 사건 고소 이후, 저희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토닥이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진행되는 와중에 저희에게 펀드를 만들어보라거나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도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의 순수성이 의심될까 모두 거절하였습니다.
이렇게 주변에서 따듯한 격려와 함께 도와주시겠다는 말씀들, 그 자체로 저희에게는 정말 큰 위로였습니다.
하지만, ‘연희단 선배’라 알리며 이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저희를 지지해 주거나 격려해주는 선배가 없어서 내심 외롭고 힘들게 느끼던 중에,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연희단 남자동료의 기사를 보게 되었고, 그 글은 저의 후배인 배우 곽도원이 쓴 것이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 표현이 고마웠습니다.
연희단 시절에 배우 곽도원과 몇 년을 동고동락한 친하게 지내던 저의 후배 한명이 이런 고마운 마음으로, 2018년 3월 22일 (목요일) 연락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늦은 밤 한 시간 정도 통화하면서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 같이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저희에게도 곽도원 배우와 연락이 되었는데 함께 울고 너무 반가웠다고 했습니다.
배우 곽도원이 제 후배에게 ‘얼굴보고 이야기하자’고 제안을 해서, 다음날인 2018년 3월 23일(금요일) 강남에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고 합니다.
배우 곽도원은 ‘녹음이 있어 늦어진다’고 하고선 약속된 시간보다 3시간이나 늦은 밤 11시 즈음에 술이 만취해서 나타났다고 합니다. 저의 후배 세 명은 세 시간을 미리 예약된 술집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소속사 대표인 임사라 변호사와 함께 그 자리에 왔다고 합니다.
후배들 입장에서는, 선배인 곽도원과 아픔을 나누고 위로받고 싶어 나간 자리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변호사가 동석한다는 것이 불편하였을 것입니다.
지난 시절 이야기도 나누고, 지금의 힘든 시간을 이야기 하는 자리에 배우 곽도원과 후배들의 지난 시간을 잘 알지 못하는 제3자가, 그것도 ‘낯선 ’ ‘변호사’가 있는 것 자체가 불편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겁니다.
또한 지금 저희는 모르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다 두려워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임사라 변호사는 내내 팔짱을 낀 자세로, 배우 곽도원과 후배들의 대화를 중간 중간 끊으며, “이 사람을 곽병규라 부르지 말라, 배우 곽도원이고 70명의 스텝과 그 가족들 300여명의 생사가 걸려있는 사람이다”. “우리도 미투로 입은 피해가 크다”며,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냐‘는 식의 이야기를 계속 했다고 합니다.
후배들은 그 말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몇 년 만에 만나서 상처를 서로 보듬으려는 자리에서 제 후배들이 돈을 목적으로 배우 곽도원에게 접근하는 것처럼 매도하였고, 그런 대화 방식과 태도에 얼마나 후배들이 상처를 받았을까요.
곽도원과 헤어지고 나서 집에 돌아온 그 새벽녘에, 제 후배들은 저에게 전화하여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말을 잇지 못하다가.. ‘병규 오빠는 다를 줄 알았는데,,,,’ ‘만나서 오히려 너무 상처가 된다’며 그 새벽을 울음으로, 지새우더군요.
임사라 변호사는 ‘곽배우의 1인 엔터테인먼트 사장이 된 지 두 달이 되었다’고 쓰셨더군요. ‘내 배우가 상처받았다’고도 하셨고요.
그 당시 7기 단원이던 곽병규는 그 날 만난 세 친구들과 동고동락한 기간이 몇 년입니다. 제 후배들은 저랑 2년을 같이 밥해 먹고 24시간 붙어살았고, 온갖 아픔과 고난을 견뎌온, 18년이나 된, 가족처럼 소중한 내 후배들입니다.
임사라 변호사가 성폭력 전담 변호사를 그만두시고 만난 지 두 달 된 소속사 배우의 상처를 걱정하신다니, 만난 지 18년 된 후배들의 상처와 통곡이 저에게 어떤 느낌일지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희의 동료였지만, 지금은 너무 유명한 연예인이라 저희를 위해 마냥 나서지 못하는 상황과 입장,, 저희가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제 후배들은 배우 곽도원이 아닌 곽병규 선배님에게 위로받았다는 생각에 고맙고 반가워 나간 자리에서 변호사가 나타나 후배들을 돈을 바라고 만나는 사람으로 매도한 부분에 대하여
저는 매우 불쾌했고,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 다음날 2018년 3월 24일 (토요일) 12시 경에 임사라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후배들이 곽도원 배우를 만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싶었고, 돈 이야기에 대해 사과 받고 싶었습니다.
저는 임사라 변호사에게 “우리도 펀딩 제의를 받은 게 많은데 (그것도 조심스러워서) 안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후배들이 많이 힘든 상황에서 남자 선배들이 도움을 주지 않아 마음이 상하던 차에 배우 곽도원씨가 지지하겠다며 연락이 닿아 위로와 도움을 받으려고 만난 자리인데, 만취한 배우 곽도원과 대동하여 임사라 변호사가 나타나서는 그 자리에서 아이들이 마치 돈을 요구하기 위해 만난 것처럼 계속 돈 얘기만 하여 아이들이 크게 상처를 입었으니 인간적인 차원에서 사과하라”라고 분명히 입장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위 전화 통화하면서 제가 임사라 변호사에게 돈을 요구한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임사라 변호사는 잘못했다는 말도, 사과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2018년 3월 24일 (토요일) 1시 경 다시 임사라 변호사에게 전화하여 “사과 안 해도 된다... 돈을 요구했다는 식의 표현 자체가 기분이 나쁘다. 왜 남의 마음을 그렇게 매도하느냐.. 후배들이 어리광부리는 마음으로 선배한테 위로받고 싶은 자리에 왜 편하지도 않은 당신이 나타나서 변호사라는 사람이 피해자 마음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발언했느냐...”라고 다시 한 번 지난밤 후배들에게 했던 말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습니다.
“나도 우리 후배들 마음 다독일 테니까 당신도 잘못한 부분 생각하길 바라고, 곽도원 배우하고 풀고 싶은 친구가 혹시 있음 직접 풀게 하겠다.”하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전화까지 나누었는데, 임사라 변호사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제 후배들을 보고 ‘꽃뱀’이라는 ‘촉’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갈죄, 협박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저희들에게 모욕을 주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임사라 변호사 말처럼 아무리 70명의 스텝이 딸린 배우 곽도원의 매니지먼트 대표라고 하더라도, 그 날 그 상황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 그리고 돈을 제안한 것을 항의하며 돈도 필요 없고 사과도 필요 없다고 화를 내며 항의하는 저의 전화를 받은 사람으로서, 이렇게 왜곡되게 앞 뒤 다 생략하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sns에 올려 피해자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모욕을 가해도 되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후배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나는 변호사로 온 것이 아니다. 대표로서 온 거다’라고 누차 강조했다고 들었는데, 막상 sns글에는 본인이 변호사임을 강조했더군요.
성폭력 피해자 변호사까지 하셨다는 분이 ‘꽃뱀’ 운운하며 피해자들의 마음과 진실을 왜곡하는 걸 보니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래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피해신고를 하는 걸 주저하겠지요.
성폭력 피해자 변호사를 했다는 사람에게 이런 2차 피해를 당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네요.
같이 힘들었던 시절 이야기하면서 웃고 울고. 후배들이 눈물로 힘들어하며 ‘선배 마음 듣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돈은 이렇게 받아야한다’, ‘어떻게 받을 거냐’면서, 도와 달라는 게 돈 달라는 거 아니냐, 하던 임사라 변호사.
‘법적인 얘기가 아닌 선후배간에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말에 ‘돈 없는 사람들에겐 법이 도움이 될 거’라며 ‘임사라 변호사 말을 들으라’던 배우 곽도원 말에 저희 후배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아십니까!
후배를 다독여줄 선배로 알고 찾아갔다가 졸지에 협박범, 공갈범, 꽃뱀으로 몰리면서 며칠째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피해자들 마음을 아세요?
저는 분명히 임사라 변호사의 태도에 후배들이 상처 입은 것에 대하여 사과를 받고자 전화하였고, 통화 어디에도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습니다.
세 시간 반을 기다린 여자후배들을 새벽에 술집에 두고 먼저 나간 사람들이 공갈협박을 했다고 금품요구 했다고 왜 글을 썼는지, 도대체 그 의도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곽도원은 다음날 오전 10시경에 한 후배에게 “잘들어갔니? 두고 와서 맘이불편하네ㅠ” 라는 톡을 보내왔습니다.
금품요구와 협박을 받은 사람이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게 말이 되는지 생각해보십시오.
누군가의 생각 없는 표현에 너무도 상처받을.. 이미 상처로 가득한 곽도원 당신의 후배들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이런 왜곡된 글은 올릴 수 없는 겁니다.
(후배 심경글) ------------------------------------------------------------------
지난 목요일 친구와 연희단에서 있었던 이런 저런 일들에 대해 얘기하게 되었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린 연희단 출신 곽병규 선배 이야기가 나와,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자연스레 선배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다. 선배는 전화를 받지 않았지만 카톡을 보내왔다. '무슨 일이니?', 나는 '그냥 선배랑 얘기하고 싶어서요' 라고 보냈고,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렇게 통화를 하게 되고 선배는 우리를, 우리는 선배를 걱정하며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친한 친구에게 하듯 이런저런 하소연을 했다. 나는 ‘지금 피해자들이 생계도 접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데 나서 주는 연희단 선배가 한 명도 없다’고 ‘우리 편이 되어 달라’며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 울어버리게 되었고, 선배도 가슴이 아프다며 "내가 옆에 있어줄게! 내가 도와 줄게! "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런 선배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우리에게 손을 내민 유일한 선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선배는 ‘내일 만나자’는 얘기를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선배가 바쁜 시간 쪼개서 우리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너무 고마워 선배를 만나러 3명이 나가게 되었고, 선배가 ‘녹음 끝내고 가겠다’며 ‘논현동에 있는 이자까야 집에 예약을 해 두었으니 먼저 가서 먹고 있으라’고 했다. 그리고 ‘만나면 너무 반가울 것 같다’며 극단에서 생활할 때처럼 친근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오랜만에 선배를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다. 우리는 세 시간 정도 기다렸고, 그가 도착했다. 그런데... 그는 만취된 상태로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타났다. 이건 무슨 의미지? 황당했다. 왜 선배를 만나는데 변호사가 있어야하지? 함께 온 변호사는 ‘변호사겸 곽도원의 소속사 대표’라고 자기를 소개하며 모든 일을 자기를 통해서 얘기하라고 했다. 왜? 선배랑 나눌 수 있는 추억, 소소한 이야기와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소속사 대표인 변호사와 해야 되는거지? 의아했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리에 앉은 변호사는 다짜고짜 후원에 대해서 얘기하며 펀딩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곽도원씨 개인적으로는 후원 할 수 없다’고 했다. 너무나도 자존심이 상했다. 우리가 돈 없어서 잘나가는 선배 뜯어 먹으러 온 것처럼 매도하고, 불쌍한 거지들을 바라 보듯이 쳐다봤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선배가 반가웠고, 어제 통화에서 ‘선배가 할 수 있는 일이 금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방법을 찾고 싶은 마음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참았다.
그래도 계속되는 돈 얘기에 우리는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나빠져서 "돈 받으러 온 거 아니다. 선배 만나러 왔고 그냥 얘기하러 왔다, 돈 얘기 그만하자. 돈 필요 없다, 우리도 돈 많다"고 언성을 높혔고, 그제서야 평범한 술자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임사라씨는 계속 우리를 탐탁치 않는 눈빛으로 바라봤고 그의 눈빛에 상처를 받았다.
술이 된 나는 울며 하소연했다.
"왜 연희단 선배들은 다들 몸 사리며 나서 주지 않아요? 왜 온전히 우리 편에 서서 응원해 주지 않나요?" 그 말을 듣고 있던 곽도원은 술이 되어 감정이 북받쳤는지 울면서 " 개인 계좌번호 불러! 내가 돈 줄께!" 라고 소리쳤고 나는 ‘절대 선배돈은 받지 않겠다’고 강하게 거절했다. 그리고 술이 너무 취해 잠시 잠이 들었고 일어나보니 선배와 변호사는 먼저 가고 없었다. 다음날 “잘 들어갔니? 두고 와서 마음에 걸린다ㅠ” 라는 카톡이 와 있었고.. 나는 선배에게 하소연하고 싶었던 거지 다른 뜻이 없었는데 변호사랑 같이 나와서 계속 법 얘기를 해서 상처받았다는 답장을 보냈다.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 되지 않는다. 돈이 필요했으면 절대 곽도원 선배를 찾아가지 않았을 거다. 그리고 임사라 변호사가 말하는 꽃뱀? 협박? 기가 막힌다. 협박을 할 거 였으면 가해자도 아닌 곽도원 선배를 찾아갈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차라리 이윤택을 찾아갔겠지....너무 황당하고 불쾌했다.
처참했다.. 의지할 곳이 필요했고, 그가 내민 손길이 반가웠다. 그는 내가 믿고 싶었던 선배였고, 사실상 그가 옆에서 힘이 되어 주면 든든할 거라 생각했다. 곽도원 미투에 대한 얘기가 많이 떠돌지만 적어도 그는 나에게 정말 잘해줬던 선배였기 때문에...
상처받은 우리는 밤새 울었다. 세상이 무서웠다. 그리고 이재령 선배에게 곽도원 선배와 있었던 얘기를 했고 그 언니는 ‘용서할 수 없다’며 그 다음날 임사라 변호사에게 전화하여 사과를 요구했다.
'왜 우리 후배들을 돈 받으러 온 이상한사람 취급했냐고' 그러나 임사라 변호사는사과하지 않았다고 한다.
곽병규 선배님... 임사라 변호사는 저에게 더 이상 곽병규가 아니라 곽도원이라고 저희에게 그랬지만.. 저에게는 곽병규 선배예요. 우리가 술자리에서 울면서 나눴던 얘기가.. 통화하면서 함께 눈물 흘렸던 시간이... 협박으로 느껴지셨나요? 저희가 돈 보고 달려드는 것처럼 보이셨나요? 저희가.. 선배님이 사랑한다고 얘기하던 선배님의 후배가 꽃뱀인가요? 너무 슬픕니다.. 세상이 아무리 정이 없어진다지만... 선배님 살려고 힘들어하는 후배들까지 이렇게 버리시면 안되죠..
아니, 기사에 나온 내용... 선배님 의견이 아니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저 임사라 변호사가 사실관계를 일방적으로 왜곡하고 저희들을 매도하기 위해 올린 글이라고만 믿고 싶습니다. 지금도 너무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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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