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윤식당’이 아니어도 먹힐까. ‘윤식당’과 비슷한 콘셉트의 tvN 새 예능 ‘현지에서 먹힐까?’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해외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음식 장사를 한다는 설정은 같지만, 한국 음식이 아닌 현지 음식으로 본토를 공략한다는 설정이 다르다. 식당이 아닌 푸드트럭으로 이동하며 음식을 판매하는 설정도 눈에 띈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현지에서 먹힐까?’ 제작발표회에서 이우형 PD는 “가장 큰 이야기는 레스토랑 10개를 갖고 있는 홍석천의 푸드트럭 창업기”라며 “홍석천, 이민우, 여진구 세 분이 태국에 머무는 동안 정말 푸드트럭 장사꾼처럼 지내셨다. 4시간 자고 평균 15~6시간씩 일하셨다. 방송 생각은 안 하고 장사만 신경 쓰시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각지 못했던 현지 재료로 만드는 현지 음식이 관전 포인트”라며 “또 세 사람이 태국음식으로 태국을 일주하는 여정이라는 점에서 기존 요리 예능과 차별화된다”라고 밝혔다.
세 명을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PD는 “기획 때부터 한 국가의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셰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푸드트럭을 창업하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홍 사장님을 제일 먼저 생각했다. 또 홍석천이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가장 친분이 있는 이민우를 생각했다. 또 여진구는 두 사람 친한 상황에서도 잘 섞여 들어가 막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홍석천은 스스로에게 큰 도전이었다고 녹화 소감을 들려줬다. 홍석천은 “푸드트럭을 하자고 했을 때 손익을 따졌더니 잃는 게 많을 것 같았다”며 “태국음식을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시청자들에게 혼날 것 같고 현지에 내 음식이 안 먹히면 완전히 망하는 거다. 이태원에 가게를 닫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가끔 젊은 청년들의 열정을 만날 때가 있다”며 “현지에서 화끈하게 ‘불 쇼’라도 하고 오면 흐트러진 초심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 저에겐 인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저희 가게 메뉴가 맛있어지리라고 확실히 약속드릴 수 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직접 해보니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했다. 홍석천은 “레스토랑은 동선과 공간, 상대하는 손님들을 계산할 수 있지만, 푸드트럭은 돌아다니면서 홍보하고 맛집으로 소문내는 것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푸드트럭의 공간 제약이 우리를 너무 힘들게 했다”며 “푸드트럭이 결코 쉽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매일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는 매력과 예기치 못한 즐거움이 있더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지에서 먹힐까?’는 오는 27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