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가는 날①] 매복 사랑니, 꼭 발치해야 할까

[치과가는 날①] 매복 사랑니, 꼭 발치해야 할까

'뿌리' 깊어지는 30세 이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아

기사승인 2018-04-05 05:00:00

사랑니는 매복치의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사람의 치아는 28~32개로 개인마다 차이가 나는데 이것은 바로 사랑니 때문이다. 사랑니는 입안의 가장 뒤쪽에 나는 큰 어금니로 제 3대구치라고도 한다. 보통 사랑니는 잇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누워있거나 매복된 상태로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매복치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12만 9546명이다. 2013년 104만 100명, 2014년 110만 754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2015년에 20대가 47.2%로 가장 많았으며 10대가 19.0%, 30대가 18.2%로 뒤를 이었다. 사랑니는 제대로 된 칫솔질이 힘들어 음식물 찌꺼기가 쉽게 쌓인다. 이것은 잇몸이나 치아에 염증을 만들어 충치나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통증있거나 양치할 때 피나면 사랑니 발치해야
매복치란 치아가 자라는 시기를 넘겨서도 나오지 못하는 경우로 매몰치 라고도 한다. 매복치는 턱뼈의 크기가 너무 작아 치아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거나 치아의 배열이 틀어져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 매복치 중 사랑니가 발생빈도가 가장 높으며, 위쪽 송곳니, 위쪽 가운데 앞니 순으로 발생한다. 사랑니가 매복된 경우 얼굴이 붓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잇몸 끝 쪽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거나 양치할 때 잇몸 끝 쪽에서 피가 나고 갑자기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사랑니를 발치 해야 한다. 사랑니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미세한 틈에 의해 세균이 침투될 가능성이 높아 잇몸 속까지 충치나 치주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 '뿌리' 깊어지는 30세 이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아

사랑니 치료 시 치아의 위치나 성숙 정도, 환자의 건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사랑니는구강 내에 제일 늦게 나오는 치아로 17세~25세 무렵에 발생한다. 사랑니 발치 시기는 사랑니의 뿌리가 전체의 1/3~2/3 정도 형성된 시기로 되도록 30세 이전에 하는 것이 적합하다. 30세가 지나면 사랑니 뿌리가 깊고 단단해지기 때문에 치아를 뽑는 수술 강도가 강해 치아나 잇몸 주변에 염증과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30세 이전에 X레이 등으로 진단해 사랑니가 염증을 일으킬 위험이 클 경우 발치 하는 것이 좋다. 사랑니를 발치 하지 않을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합병증은 '함치성낭종'으로 사랑니 주변에 물혹이 생겨 주변의 뼈가 파괴된다. 낭종이 커지면 주변 어금니에도 영향을 주고 작은 충격에도 턱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 주기적인 구강검진 필수

매복치는 생활습관으로 예방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매복치로 인한 감염이나 염증이 심해지지 않도록 어금니 안쪽까지 칫솔질을 꼼꼼히 하는 등 평상시 치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에 통증이 있다면 진통제를 먹거나 따뜻한 소금물 등을 통해 통증 완화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매복치가 구강의 불편감을 느끼게 한다거나 염증 등으로 통증이 느껴지고 부정교합이 심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사랑니가 잇몸 위로 바르게 나왔다면 굳이 발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사랑니는 X-ray 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치아에 불편함이 없더라도 평소 주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구강검진 및 구강관리를 통해 매복치의 조기발견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임산부의 경우 사랑니 치료는 국소마취나 전신마취를 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치과용 국소마취제 성분 중 에피네프린이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와 산모에게 영향을 준다. 태아는 약물뿐 아니라 산모의 정신적인 충격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발치와 같이 시술시간이 길고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치료는 출산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도움말: 고광욱 파주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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