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사업 난항에 책임론 '솔솔'…내부 불만 거세

대신증권, 사업 난항에 책임론 '솔솔'…내부 불만 거세

기사승인 2018-05-17 06:00:00

대신증권이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순이익이 늘어났지만 전체 영업수익(매출)은 하락했으며 브로커리지 전체 점유율은 해마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관리 부문에 있어서도 내부적으로 논란이 거세다. 대신증권 내부에서는 사측이 영업 부문에서 직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오너 일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사업도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급여는 전년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76% 증가한 743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571억3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4% 늘어났다. 이는 IPO(기업공개 주관 실적 1위) 등 IB부문 성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내부 불만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룡 회장과 양홍석 사장 등 오너일가가 중점 사업으로 둔 부동산 시행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오너 일가 급여는 전년 보다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내부 직원들의 불만 요소 가운데 하나다.

대신증권의 자회사 대신에프앤아이가 용산구에 주도하고 있는 부동산 사업은 분양가 조율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관련 사업에 대한 분양가 조율이 조정되지 않을 경우 기존의 선분양이 아닌 임대 후 분양(후분양)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신증권이 주도한 부동산 사업은 분양가 문제로 HUG(주택보증공사)와 줄다리기 상태”라며 “분양가가 조율되지 않으면 임대 후 분양이라는 조치가 나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사측 관계자는 “현재 HUG에서는 5000만원 미만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달 안에 분양가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줄다리기로 인해 자회사 대신애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남동 부동산개발사업의 분양보증 승인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회사의 주요 자회사인 대신F&I의 장단기신용등급을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증권은 2014년 대신F&I 인수 이후 회사의 별도 순이익 중 대신애프엔아이(F&I)로부터의 배당수익 비중은 연평균 40.8%에 달한다”며 “자회사의 사업 및 재무 위험이 높아지면 회사의 지원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회사의 신용등급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대신증권 내부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부동산 사업 전략도 난항을 겪으면서 대신증권과 대신 F&I 신용등급도 하락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IB업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회장과 양 사장 등 오너일가는 그동안 부동산 시행과 부동산펀드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 시행 사업은 분양가 조율에 따른 수익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고 부동산 펀드 판매도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대신증권이 주력으로 내세운 대신하임부동산펀드는 대신금융그룹 계열사 협업 상품으로 대신자산운용과 대신증권이 펀드 설정과 판매를 맡고 있다. 대신증권 경영진은 부동산펀드 판매 수익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의 경우 주택시장 경기가 꺼지면 기존에 예상했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자산관리 영업 부문에서 직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7000만원 미만 고객 계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성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영업점 성과체계를 변경했다. 7000만원 미만 고객 계좌의 경우 영업점 직원들의 사번이 자동으로 삭제되도록 조치했다. NH투자증권의 성과급 지급기준이 3000만원 인 것으로 감안한다면 실적 압박이 크다는 평가다. 

대신증권 내부 관계자는 “오너 일가들은 자신들이 추진했던 부동산 사업 손실은 책임지지 않으면서 직원들에 대한 영업 압박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에서도 오너 일가의 급여 및 연봉은 오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등기이사 급여는 3억8200만원으로 전년(3억1900만원) 1분기 대비 19.74%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등기이사 급여는 15억4800만원으로 전년(15억800만원) 대비 2.65%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7600만원으로 전년(2015년, 7700만원) 1.29%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급여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1년 간 직원 이탈은 96명에 달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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