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유진 등 오너 경영 중형 증권사 1Q 실적 호조…불안요소는

대신·유진 등 오너 경영 중형 증권사 1Q 실적 호조…불안요소는

기사승인 2018-05-22 05:00:00

오너 일가가 사실상 경영을 지배하는 일부 중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대체적으로 전년과 비교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유진투자증권은 IB(기업금융)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으로 전년 보다 늘어난 성적을 거뒀다. 신영증권은 수십년 연속 흑자 달성에 걸맞게 전년 보다 늘어난 순이익을 냈다. 대신증권도 IPO(기업공개) 사업 강세로 전년 보다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유진투자증권은 관계기업에 대한 경영권 참가 및 투자(출자) 사업이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신영증권도 IB부문에서 사업은 지체되고 있고 투자 사업도 고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체된 부동산 사업 및 내부 거래 손실을 해결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너 일가가 경영을 개입하는 중·소형 증권사(자기자본 2조원 이하 기준)는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143억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분기(132억2000만원) 대비 8.22%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실적 호조는 IB(기업금융)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기록해서다. 유진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기업금융 부문 실적(인수 수수료 기준)은 57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41억2900만원) 39.45% 증가했다. 

이어 위탁매매 업무도 전년 보다 크게 늘어났다. 유진투자증권의 1분기 위탁매매 업무 수지 차익은 186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94억8700만원) 대비 96.58% 증가했다. 

다만 경영 및 투자를 위한 지분 출자에서 손실을 크게 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경영 및 투자를 위한 출자 손익은 마이너스(-) 47억9900만원(평가손익 기준)을 냈다. 이 가운데 투자 손실이 가장 큰 곳은 한국거래소(-22억2600만원)와 예탁결제원(-11억3400만원) 등이다. 경영 참여로 손실을 본 곳은 지난 2016년 인수한 동양(-15억4400만원)이다.    

신영증권의 실적도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올해 1분기 추정 실적은 205억원으로 전년 대비(200억원) 2.5% 늘어났다. 신영증권의 지난해 실적도 신영증권 관계자는 “수탁수수료 및 수수료수익 및 금융상품 운용수익 증가에 따른 영업 이익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2017년 12월 31일 기준)도 588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467억8500만원) 대비 25.87% 늘어났다. 

신영증권은 실적도 40년 이상 적자 손실 없이 이어가고 있다. 이는 증시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는 증권업계의 특성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이는 위탁매매에 의존도(업계 전체 점유율 1.04%, 2016년 기준)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불안요소도 간과할 수 없다. IB부문에서 실적(66억6000만원, 지난해 12월 말 기준)은 전년(88억6800만원)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또한 신영증권이 지분 출자한 코리안리재보험의 평가 손실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7년 12월 기준 5년 간 신영증권이 보유한 코리안리재보험의 평가 손실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기준으로 약 150억원의 평가이익을 냈으나 나머지 기간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 간 평가 손실은 약 112억3200만원이다. 

이에반해 코리안리재보험이 지분 투자한 신영자산운용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 5년 간 연속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일반적인 투자 관계만 놓고 본다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결국 투자손익과 상관없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출자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내부적인 불안요소가 잔존해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76% 증가한 743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571억3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4% 늘어났다. 

대신증권의 실적 상승은 리테일 및 IB(기업금융) 부문에서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늘어나서다. 올해 1분기 리테일 부문 영업이익은 약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45억원) 대비 약 115.10% 증가했다. IB부문도 올해 1분기 약 120억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대비(약 61억원) 대비 약 96.72% 늘어났다. 

반면 내부거래 및 지분법 관련 손익에서 큰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대신증권의 내부거래 및 지분법 관련 손실은 각각 12억7519만원, 15억8443만원에 달한다. 또한 주력 사업인 한남동 부동산개발사업도 분양가 조정이 연기되면서 금융비용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성산업이 부동산 투자·복합개발(서울 신도림 디큐브 시티 개발 등) 경영실패로 이전에 비해 위상이 크게 위축됐다”며 “대신증권의 시행 및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난항이 지속될 경우에 손실이 커질 위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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