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꼽은 세계 최고의 해변 세이셸 라 디그섬의 ‘앙스 수스 다정’]
세이셸관광청 한국사무소가 개설된 후 10년 동안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아직 많은 시민들이 세이셸에 대해 잘 들어보지 못했지만, 관광청은 머지않아 연 1만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찾는 주목받는 여행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이셸 관광청 한국사무소는 2007년 세이셸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20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21%가 증가한 23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필자가 방문한 세이셸은 천연자연과 무공해 청정지역, 화강암과 에메랄드 빛 바다 자연이 기존 방문했던 동남아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연 그대로의 이국적 풍경 그대로였다.
[영국 BBC가 꼽은 세계 최고의 해변 세이셸 라 디그섬의 ‘앙스 수스 다정’]
1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이셸은 다양한 해양 생물과 산호를 만날 수 있는 해양 공원과 기암괴석이 합작한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해외를 많이 다녀본 그 누구도 화강암 지대를 기반으로 아름다운 석양에 비친 인도양의 절경을 보면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세이셸에 4박6일을 있으면서 동남아에서 그 흔한 한국인, 중국인 신혼여행 커플을 보기 쉽지 않았다. 둘만의 조용하고 아늑한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허니문을 꿈꾼다면, 아프리카 인도양섬 세이셸이 가장 적격일 수 있다.
[영국 BBC가 꼽은 세계 최고의 해변 세이셸 라 디그섬의 ‘앙스 수스 다정’]
◇허니문 신규시장 세이셸, 新허니문 여행지로 주목=세이셸은 칸쿤과 함께 최근 이색적인 허니문여행지로 주목받는 신규 허니문 시장이다.
아프리카 동쪽 해안에서 약 2100㎞ 떨어진 인도양의 섬 세이셸은 윌리엄 영국 왕세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휴양지를 비롯해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럭셔리 허니문 등 많은 해외 셀럽들이 방문했으며, 영국 윌리엄 윈저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부부는 1박에 3100파운드(약 531만원)인 빌라 11개를 통째로 빌리기도 했다.
[인도양 섬 세이셸을 방문 중인 유럽 관광객들]
한 해 세이셸 방문객은 약 30만명에 달하며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러시아, 그리스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인도 등에서도 많은 유럽과 아랍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그러나 아직 동양 관광객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이며, 취재 동안 한국 허니문 관광객들의 수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왔다는 허니문 커플만 몽환적인 셰이셀 자연경관에 휩싸이며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허니문을 준비 중인 예비 부부들은 틀에 박힌 방콕.파타야, 코타키나발루, 발리 등 언제든지 4~5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있는 휴양지보다, 평생에 한번뿐인 허니문이라면 남들이 가지 않았거나 기억에 남을 만한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이 없는 조용한 곳에서 달콤한 휴양을 즐기고 싶다면 세이셸이 제격이다. 세이셸은 사실상 가족여행보다는 신혼여행으로 더 적격인 허니문 여행지이다.
[세이셸 마헤섬 내 ‘이든 아일랜드’. 유럽, 중동 등 부유층들이 초호화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
허니문 커플들은 세이셸에서 액티비티(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요트 크루즈, 해양 스포츠, 밀림 트레킹 등)를 체험할 수 있으며, 초특급 풀빌라 리조트, 스위트 등 비치프론트 방갈로부터 초호화 리조트까지 고품격 숙박시설을 선택할 수 있다.
◇최대 크기의 자연 아쿠아리움, 자연 그대로의 세이셸=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세계 최대 크기의 자연 아쿠아리움 알다브라 섬과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로 불리는 코코 드 메르, 최장수 코끼리거북, 아름답고 진귀한 열대어들.
[세이셸 라 디그섬의 ‘유니온 에스테이트’에서 보호받는 알다브라 자이언트 육지거북]
세이셸은 어디를 가든 검은 앵무새나 희귀새를 볼 수 있는 탐조투어와 250살이 넘는 거북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연이 가장 큰 매력이다. 세이셸은 멸종동물보호 협약을 통해 동물원이나 수족관을 만들지 않았고 세이셸 섬 전체가 동물원이자 수족관으로 볼 수 있다.
1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이셸은 다양한 해양 생물과 산호를 만날 수 있는 해양 공원과 1억5천만년 전 원시림과 원시 생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전혀 인공적이지 않다.
한국을 가득 메운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공기오염 등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으며, 현대적이고 발전된 휴양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키높은 빌딩, 자동차 배기가스 등도 없다.
[세이셸 프랄린섬 내 ‘발레 드 메‘ 국립공원]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립공원 중 한 곳이기도 한 프랄린 섬에 위치한 발레 드 메 국립공원에는 에로틱 코코넛으로 불리는 코코 드 메르(Coco de Mer, 바다의 코코넛)이 있다. 세이셸공화국의 유네스코 지정 자연문화 유산인 발레 드 메 국립공원은 에덴의 동산이라 불린다.
이곳은 약 6000여 그루의 코코 드 메르 야자수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이 나무는 다른 야자수랑은 다르게 처음엔 몸통이 없는 큰 입사귀와 줄기로만 자라나고, 20~30미터가 넘는 높이의 줄기가 뭉쳐지면서 하나의 몸통이 되고 그 후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이 나무가 암나무인지, 수나무인지 아는 것조차 약 10년이 걸리며, 수명은 200년에서 400년이라고 현지 안내인이 설명했다.
[세이셸 프랄린섬 내 ‘발레 드 메’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코코 드 메르’ 열매]
코코 드 메르(Coco de Mer)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씨앗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으며, 무게가 25kg이다. 남성과 여성의 상징을 각각 닮은 코코 드 메르는 오직 세이셸에서만 서식한다.
세이셸의 연평균 기온이 26~ 28도를 웃돌지만, 국립공원 안에 들어가면 양옆으로 펼쳐진 20~30미터가 넘는 야자나무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한 그 안의 공기는 맑고 바람은 시원하며 마치 폭포수앞에 있는 것 같은 쿨하면서 한기를 느끼게 해준다. 상쾌하면서 시원한 바람이 불고 뇌 속까지 정화 된 기분을 선사하며 문명에 손상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바로 세이셸이다.
글·사진=이호규 레저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