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상청이 전국 일부 지역에 폭염 경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15일 오전 11시를 기해 경남(진주, 남해, 거제, 사천), 경북(경북북동산지, 영양평지, 봉화평지), 전남(담양), 충북(제천, 단양,충주, 옥천,괴상, 보은, 청주), 강원도(원주), 경기(여주, 평택, 안성) 등 일부지역에 내려졌던 폭염 주의보를 폭염 경보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 주요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광주·부산 24도, 대전·대구 25도, 강릉 27도 등 전국이 23~27도의 분포를 보였다.
낮 최고 기온은 서울 33도, 제주 32도, 강릉·대전·전주 35도, 대구 37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 이상의 기온 분포를 보여 강렬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특히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지역에서 장시간 야외 활동 지속 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36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2명이다.
감시 8주차(7월 8일~13일) 온열질환 환자가 145명으로 직전 주(7월 1~7일) 52명 대비 3배 규모로 급증했다. 감시가 시작된 이래 줄곧 한 두 자릿수였던 온열질환자 수는 전국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8주차 들어 크게 뛰어올랐다.
특히 50세 이상 환자가 306명으로 83.6%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고령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 시 한낮 야외활동을 가급적이면 삼가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일사병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직사광선을 오랜 시간 받아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질환이고, 열사병은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체온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하고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능하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위험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햇빛이 강할 때 술이나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시고 작업하면 위험하다. 또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뇌졸중 등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사병과 열사병이 생기면 환자를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준 뒤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환자에게 수분 보충은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말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