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조선업계가 수주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올해 계획한 수주달성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16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441척에 123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한국은 496만CGT(115척, 40%)를 수주하며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439만(203척), 36%를 수주했다. 한국 업체의 상반기 수주는 재작년과(86만CGT) 작년(321만CGT)에는 중국에 뒤졌지만 올해는 중국에 앞서고 있다.
하지만 3사가 올해 목표로 한 연간 수주가 287억달러어치인 것과 비교하면 달성률은 약 40%에 그친다.
업체 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상반기 실적은 70여척, 6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목표 달성률은 47.4%다. 대우조선해양은 35억4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73억 달러)의 48.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인 82억 달러 중 총 25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목표 수주액의 31%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해양플랜트 부문 임원의 3분의 1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43개월째 일감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면서 해양플랜트 공장이 8월부터 가동 중지에 들어가는 데 따른 조치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연말까지 1000∼2000명의 인력을 추가로 감축해야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내놓은 자구안에서 전체 인력 1만4000여명의 30%가량(4200여 명)을 2018년까지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의 임직원은 1만600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고,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두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되면 기업 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