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파생상품 투자에 실패하면서 실적이 고꾸라졌다. 이는 상반기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달성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별도기준) 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보다 53.8% 떨어진 수치다. 특히 PI부분이 31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견인했다.
종류별 영업실적에서는 파생상품거래 이익이 1년전보다 반토막(86억원 감소)이 나며 8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수익률(ROE)는 3.5%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ROE가 10.8%인 것을 감안하면 7.3%p 떨어진 셈이다. ROE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기업이 얼마나 벌어들였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것.
이에 반해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국내 중·소형 증권사는 올해 상반기 견고한 실적을 냈다.
유안타증권은 올 상반기 별도재무재표 기준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38.8%(716억원)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순이익(별도기준) 34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유안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의 별도기준 ROE은 각각 13.0%, 9.7%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 평균 ROE가 10.6%인 것을 감안했을 때 견조한 실적을 거둔 셈이다.
KTB 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100억원 가량의 계열사 배당수익금이 있었다. 올해는 배당수익금이 빠져 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