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동차 전자장비(이하 전장) 부품 사업 육성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막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한 전장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실제 이번달 발표한 ‘대규모 투자·채용 방안’에는 전장사업을 포함한 AI·5G 등 사업에만 25조원을 투자할 방침이 담겼다.
사업 간 시너지를 위한 인수합병도 진행했다. 삼성은 2016년 세계적 전장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부품사업에서 하만과 삼성전자 전장부품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피아트크라이슬러(FAC)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 인수 추진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텔레메틱스(차량 무선인터넷 기술), 차량 조명, 파워트레인(엔진제어) 등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로 미래차 핵심 분야인 전기차·자율주행 등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를 통해 전장에 대한 적극 투자 의지를 밝힌 이상 인수가 재추진될 것이란 의견도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는 반도체 사업에서 ‘차량용 반도체’ 생산 능력과 글로벌 부품사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면 미래에 높은 수익이 보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을 차량용 반도체와 글로벌 부품사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지속적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LG전자는 자사 MC 사업(모바일 사업)과 텔레메틱스(Telematics), AVN(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사업과 전장산업(이하 VC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VC 부문에서 LG전자는 자사 MC 사업(스마트폰 사업)의 통신 역량을 통해 차량용 인터넷 기술을 지속해서 보급·개발하고, 자사 디스플레이·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해 차량용 오디오·디스플레이를 강화하는 등 국내외 전장 시장에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 증대와 함께 전폭적 투자도 진행된다.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장사업부(VC 부문)에만 1조3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VC에서 새로운 부품 등 신모델 개발에 사용된다. 이 비용은 지난해 VC사업본부 투자액 5876억원의 2.7배에 달하는 액수다.
LG전자가 최근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사 ‘ZKW’ 지분 70%를 9845억원에 사들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장사업에만 2조6000억원을 지출한 셈이다.
전장사업은 LG그룹 차원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전장과 LG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는 크다. 전자제품은 LG전자, 배터리는 LG화학, 통신부품·일반 모터는 LG이노텍,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차량용 경량화 소재 등 내·외장재는 LG하우시스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계를 맺고 있다. LG전자의 ZKW 인수는 LG그룹 차원에서 전장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키우려는 의지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 산업은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중요한 일은 각 회사가 전장산업에 회사의 색깔을 입히고, 시너지를 내야만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