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셋톱박스가 전기 낭비의 주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SBS는 2일 “일반 가정에 유통된 케이블방송 셋톱박스 57개를 확인해 보니 8개를 뺀 49개의 대기전력이 10W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대기 전력은 가정 내 기기(器機)의 동작과 관계없이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소모되는 전기에너지를 뜻한다. 가전기기가 작동되지 않아도 전기를 소모해 ‘전기 흡혈귀’라고도 불린다.
보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의 한 셋톱박스는 대기 전력이 무려 24W를 넘었고, 딜라이브의 셋톱박스도 20W 이상에 달했다. 에어컨은 7와트, 세탁기 2와트, 전자레인지 3와트와 비교할 경우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케이블 방송 셋톱박스는 16W, IPTV 셋톱박스 12W로 대기전력 상한선을 정했지만 절전모드 상태에서 3W를 넘지 말라는 또 다른 기준만 지키면 되도록 해놓아 사실상 효력이 없는 상황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