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그룹 조선 3사 중 현대삼호중공업만이 지난 7월 말 기준 연간 수주목표 절반이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50%를 넘지 못하며 수주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선 3사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하반기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6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1~7월 연간 수준목표량인 101억6800만 달러 중 43억7500만 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달성률은 43%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엔진기계 부문이 8억400만 달러어치를 수주하며 연간 달성률 59%를 기록했다. 조선 부문도 연 계획(68억500만 달러)의 51.2%에 해당하는 34억8300만 달러의 수주 계약을 맺으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플랜트의 경우 연 계획(4억 달러)의 21.5%인 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해양 부문은 2000만 달러의 수주를 따내며 올해 목표량인 4억 달러의 0.1%에 불과하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해양 부문에서 수년째 일감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해양공장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원유 생산 설비를 수주한 이후 45월째 수주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양사업부 소속 인력 약 2600명에 대해 무급휴직과 더불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통상임금의 30개월분 일시지급과 자녀학자금이 제공되며 내년 1월부터 1년간 매달 1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도 지원된다.
현대미포조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30억 달러의 수주 목표 계획을 세웠지만 7월말 기준 목표 달성률은 46.9%(17억14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나마 현대삼호중공업은 34억92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 연간 달성률 103.6%를 보이며 선전했다.
문제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의 목표 달성률은 47.4%에 불구해 하반기 대대적인 임원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해양플랜트 부문 임원의 3분의 1을 감축했다. 이와 더불어 오는 14일까지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중 5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 받고 있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오는 10월1일부로 퇴사 처리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산업의 일감 고갈이 지속되면서 조직 축소와 희망퇴직 실시가 불가피해졌다"며 "특히 해양 사업 부문은 구조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