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업계가 차량 경량화 소재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내연기관차에 대한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차(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친환경차 연비 개선과 주행 거리 확대를 위한 차체 경량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는 기존 디젤과 가솔린 엔진 차량보다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이 무겁고 부품이 많다. 이에 따라 차체 경량화는 친환경차 대중화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도 꼽힌다.
이런 추세에 맞춰 LG화학, SK종합화학, 코오롱플라스틱도 차량 경량화 소재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자동차용 접착제 및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소재를 통해 차량 경량화 소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2일 LG화학은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 업체인 미국 유니실(Uniseal)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유니실사는 1960년에 설립된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 회사다.
자동차용 접착제는 나사와 용접 대신 이용하면 차량의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다. 최근 차량 경량화 추세에 따라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ABS·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을 통한 자동차 소재 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EP는 강철보다 강하면서도 목재보다 가벼운 고기능 플라스틱 소재다.
코오롱플라스틱 역시 독일 바스프(BASF)사와 50대 50 투자로 설립한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이 만든 폴리오시메틸렌(POM)으로 차량 경량화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현재 경품 김천의 POM 공장 조기 상업생산 시점을 결정 중이다.
POM은 LG화학의 EP와 같은 차량 경량화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다. 최근 전기차와 수소차 소재로 주목받으며 수요가 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지난달 고결정성 플라스틱(HCPP) 개발을 마쳤다. HCPP는 자동차에 적용되면 중형차 기준 10kg의 무게를 줄일 수 있고, 연비를 2.8%가량 향상할 수 있는 신소재다. SK종합화학은 자동차 소재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용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시대가 도래하며 연비개선과 주행거리를 위한 차량 경량화 소재 수요는 증가세”라며 “친환경차는 조금의 차체 경량화로도 수십 킬로의 주행 거리 증대라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면서 “경량화 소재에 대한 국내기업의 사업 진출과 연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