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이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에 힘입어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청신호가 켜졌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핵심 소재인 코발트 가격의 안정화와 올해 들어 더 늘어난 배터리 수주 실적으로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코발트 가격의 안정화가 4분기 흑자 전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로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이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실제 2015년 ㎏당 20~30달러 수준을 기록하던 코발트 가격은 올 3월에는 ㎏당 95달러로 3배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급등하던 코발트 가격은 지난달 28일 국제 거래가격이 kg당 62달러로 기록한 이후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지난 3월 94달러까지 증가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국제 거래가가 반년 만에 30%가량 낮춰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광산업체 글렌코어가 코발트 주요 생산국인 콩고에서 채굴을 시작했고, 광물 가격이 급상승하자 광산업체들도 공급량을 늘리면서 가격이 낮춰진 결과다.
또한 LG화학은 원가절감을 위해 배터리의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코발트 함량을 대폭 낮추고 있는데 최근 코발트 가격까지 낮춰지면서 원가를 더욱 낮추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호재와 더불어 지속해서 늘고 있는 수주 잔고 역시 LG화학의 4분기 흑자 전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LG화학은 지난 6월 확보한 수주잔고만 60조원이 넘었고, 최근까지도 글로벌 완성차 기업 등과 수주 계약을 체결해 내년 수주잔고는 70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일 폭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 확정을 공시했다. 공급 물량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늘어나는 수주 물량을 통해 실적 개선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아우디, 다임러,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외 완성차 회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원가 부담은 줄어들고, 수주 대상은 늘어남에 따라 오는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증권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수주잔고는 올해 60조원에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70조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르노, 폭스바겐, 포드 등 발주가 임박했고 배터리 판가를 메탈 가격에 연동하면서 오는 4분기부터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업계관계자 역시 “지나치게 올랐던 코발트 가격의 안정화는 LG화학 등 배터리 업계 실적개선에 호조”이라며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친환경 차 판매도 ‘규모의 경제’를 통해 LG화학의 4분기 흑자 전환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