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유류세 인하로 정유사와 주유소만 수혜 볼 것”

정의당 “유류세 인하로 정유사와 주유소만 수혜 볼 것”

기사승인 2018-10-24 17:00:59

정의당이 정부가 발표한 유류세 인하안이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정유사와 주유소만 수혜를 보는 정책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24일 정의당 정책위원회·생태본부(이하 정의당)는 논평을 통해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연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단기적인 인하 정책이 서민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당은 “유류세를 인하한다고 해서 소비자가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10년 전 이명박 정부에서 유류세를 인하했지만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도 올라 세금 인하 효과는 사라지고 1조6000억원의 세수만 날린 실패한 정책이 됐다”며 “이번 유류세 인하로는 2조원 가량의 세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한시적인 인하 정책이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는 매우 부족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정유사와 주유소가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소비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정책이라지만 2008년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140불 정도 일때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했는데 현재는 78달러로 정책적으로 조급성을 띠고 있다”고 했다.

또한 “지난 2008년 유류세 인하 정책 이후 연구된 바에 따르면, 유류세를 내렸을 때 소득하위 10%보다 상위 10%가 6.3배 이상 큰 효과를 본다는 결과도 있었다”며 “그리고 영업용 차량과 경차 등은 이미 유류세 환급 대상으로 서민층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은 공염불이다. 오히려 유류세 환급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보다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유류 소비 확대로 인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이다. 정부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량을 감축한다고 발표해놓고도 이에 반하는 정책을 시행하려 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경유 값 인상을 검토했는데 유류세 인하는 정반대의 정책이다. 게다가 지구온난화가 야기한 기후변화로 우리나라는 올여름 폭염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를 늦추려는 조금의 노력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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