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화의 태양광 제품은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특히 한국 제조업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럽 리서치 기관 EuPD가 선정한 유럽 최고 태양광 모듈로 5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의 기반이 된 ‘한화 큐셀코리아 진천공장’을 방문했다.
30일 오전 11시 도착한 한화큐셀코리아 진천 공장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넓은 부지였다. 19만㎡에 달하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태양전지는 하루에 220만장, 연간 생산 능력은 3.7Gw에 달한다. 이는 약 5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부산시와 울산시의 전체 인구가 가정용 전기로 1년간 사용하고도 남는 엄청난 규모다.
공장 내부에 생산 공정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흰색 방진복에 헤어캡, 신발 덮개를 착용해야만 내부 진입이 가능했다.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현란하게 움직이는 공장의 설비들이었다. 공장 내부 생산설비에서 직원을 찾아보기란 어려웠다.
김봉수 셀 생산팀 부장은 “과거 비슷한 생산량을 가진 중국, 말레이시아 태양광 셀 공장의 경우 2만명 이상의 생산 인원이 필요했다”며 “반면에 진천공장은 55명의 인력으로 정상적인 설비 운용이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은 스마트팩토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태양광 셀 생산 라인은 원재료인 웨이퍼(실리콘 기판)의 생산라인 입고부터 완성된 하나의 모듈로 출하되는 전 공정이 자동화된 상태였다.
특히 제조실행시스템이 돋보였다. 이 실행시스템은 생산설비와 공장 내 자재 물류이동 시스템 그리고 모니터링 시스템이 연동된 것으로 설비자동화를 이루는 핵심이다.
이 시스템을 현장에 몇몇 근무자들은 애플워치처럼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Wearable) 장비로 착용해 필요한 알람을 실시간으로 받고 조처를 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었다.
이밖에도 공정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큐알코드(Quick Response)와 같은 ‘트라큐’(TRA.Q)도 돋보였다. 트라큐는 전세계 태양광 생산 기업 중 유일하게 한화큐셀코리아만이 도입한 시스템이다.
트라큐는 태양광 셀 전면에 레이저 식별마크를 새겨, 각각의 태양광 셀이 생산된 라인·생산일자·생산 시 사용한 자재정보 등을 수집해 빅데이터로 만들고 공정 최적화에 활용된다.
이와 관련해 김 부장은 “트라큐를 통해 연간 수십억 장에 달하는 태양광 셀에서 추출된 데이터를 통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즉시 개선하고 있다”며 “문제 있는 웨이퍼를 폐기하고, 공정 상 웨이퍼가 필요한 곳에 자동으로 분배하는 등 트라큐를 통해 공정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견학이 끝난 후 홍정권 한화큐셀코리아 모듈사업부장 상무는 “진천공장에 적용된 스마트 팩토리는 공정·장비·시스템 개선을 통한 인력 최적화, 생산효율 극대화, 비용 손실 최소화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빅데이터 활용과 자동화를 통해 정교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