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다운사이클에 접어든 업황에 불구하고 견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정유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실적발표를 통해 비우호적인 시황 속에서도 화학·윤활유 및 석유개발사업 등 비정유부문이 실적 호조를 보이며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4조9587억원, 영업이익 83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누적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 40조5628억원, 영업이익 2조399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의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보다 184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이익 실현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견인차는 비정유부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 등 외생 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딥체인지 2.0에 기반한 사업구조, 수익구조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며 “과거 석유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비정유 사업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고 그 결실이 이번 3분기 실적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실적에서 비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화학부문은 SK인천석유화학의 PX 공장과 울산아로마틱스(UAC, 일본 JXTG와 합작) 등에 대한 투자가 빛을 발하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195억원), 전 분기 대비 대폭(1078억원) 상승한 3455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윤활유사업 역시 3분기 실적 선방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고급 기유에 대한 수요가 지속 상승하며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바라보는 등 알짜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유가 상승의 효과를 누린 석유개발사업은 2014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인 7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선방에 힘을 보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딥체인지 2.0을 적극 추진한 결과 비정유부문 사업들이 고루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앞으로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수익구조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