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맹세 요구’ 밀양시의회 의장이 후배 의원 폭행 논란

‘충성 맹세 요구’ 밀양시의회 의장이 후배 의원 폭행 논란

기사승인 2018-11-12 12:03:42



자유한국당 김상득(52) 경남 밀양시의회 의장이 술에 취해 동료이자 후배 시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정무권(45) 의원을 폭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경찰과 두 의원에 따르면 김 의장과 정 의원은 지난 9일 밀양시직원 체육대회를 마친 후 1차 저녁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서로 언쟁이 벌어졌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이 고교 선배임을 이야기하며 선거 전 제가 김 의장에게 ‘당선되면 잘 따르고 보필하겠다’고 말한 것을 충성 맹세 운운하고 따지면서 계속 욕설했다”고 말했다.

욕설과 고성을 듣다 못한 정 의원도 같이 한 차례 욕설로 맞받아치고 둘은 헤어졌다.

이후 정 의원은 동료 의원, 시청 직원들과 함께 2차로 자리를 옮겼는데, 동료 의원이 둘을 화해시키려고 김 의장을 이곳에 다시 불렀다.

그런데 두 번째 만남이 화근이 됐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 채 앉지도 못하고 김 의장이 화장실로 불러낸 뒤 계속 욕설을 들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자리를 옮긴 주점의 화장실에서는 민간인도 1명 있었는데, 설마 김 의장이 나를 해코지 하겠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완전 오산이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 화장실에서 욕설에 이어 김 의장에게 맞았다고 했다.

쓰러진 자신에게 발길질을 날리고 무차별적으로 때렸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정 의원은 “너무 맞아서 2~3분가량 제가 기절해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얼굴이 말이 아니게 붓고 이도 한 개가 부러졌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정 의원은 다음날 경찰에 신고했다.

김 의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일방 폭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쌍방 폭행이었다”며 “저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금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어서 나중에 자세한 경위를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욕설과 구타를 막기 위해 손을 김 의장에게 뻗쳤는데, 김 의장이 제 손가락을 깨물어서 밀었다. 이걸 김 의장은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며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김 의장을 상대로 조사한 뒤 정 의원 진술 등을 토대로 일방 폭행인지, 쌍방 폭행인지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밀양=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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