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주가가 국내 행동주의 펀드 KCGI의 행보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9일 오전 10시 29분 현재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7.22% 내린 2만6천3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한진칼은 장중 한때 3만550원까지 오르며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KCGI 측이 “경영권 장악 의도가 없다”는 의사를 밝히자, 주가는 하락 전환했다.
앞서 한진칼은 그레이스홀딩스가 경영 참여 목적으로 장내매수를 통해 주식 532만2666주를 주당 2만4557원에 취득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사모펀드 KCGI의 자회사이며, KCGI의 그레이스홀딩스 지분율은 100%다. KCGI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의 약자로, 지배구조 취약 등의 문제가 있는 회사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참여하는 일명 주주행동주의를 지향하는 사모펀드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한진칼에 대한 그레이홀딩스의 지분율은 9%다. 단숨에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것.
당초 KCGI 측이 공시를 통해 경영 참여 의사를 밝혀 이들이 경영권 장악을 시도할지 이목이 쏠렸지만, KCGI는 2거래일 만에 입장문을 내고 경영권 참여에 선을 그었다.
KCGI 측은 “일각에서 (한진칼)지분 취득에 대해 경영권 장악 의도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진칼 경영권에 대한 위협보다는 주요 주주로서 경영활동에 관한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한진칼 지분 현황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 28.95%, 그레이스홀딩스 9.00%, 국민연금 8.35%, 크레디트스위스 5.03%, 한국투자신탁운용 3.81% 등이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