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6년부터 시작된 ‘수주절벽’ 여파로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조선업계를 지원하는 대책을 추가로 내놓는다.
정부는 22일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현안 조정회의에서 ‘조선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다고 18일 밝혔다.
발표될 방안에는 금융지원과 수요 활성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 조선사·기자재업체 상생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금융지원에는 금융권 보증과 제작비 대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등을 원활하게 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 기자재 업계는 불황으로 인해 저조한 신용등급과 낮은 대출 한도로 수주계약을 맺고도 대출을 받지 못했다.
이에 더해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 선박 등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 추격을 떨쳐낼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경쟁력 강화도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정부가 조선사들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지원에 나설 전망이지만 조선업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은 ‘수주산업’으로 특성상 수주실적이 1~2년 후에 매출로 반영된다. 결국 내년까지 조선업계는 저조한 실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조선업계는 2016년~2017년 수주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이에 더해 낮은 선가, 원재료인 강재 가격의 인상, 고정비 부담 등으로 업황은 침체 국면에 빠져들었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와 내년까지는 매출에 반영돼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는 실제 실적으로 이어져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8% 줄어든 2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조선 부문은 전분기 1440억원 영업 손실보다 규모가 더욱 커졌다. 각종 일회성 비용의 발생, 원자재가 상승,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인해 304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3분기 123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2분기 100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5% 감소한 1조3138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와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올해 1∼3분기 누적 7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에 좋은 실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시장 전망을 내놓은 상황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