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사회공헌·수익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석화업계, 사회공헌·수익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기사승인 2018-12-05 01:00:00

석유화학업계(이하 석화업계)가 ‘사회공헌’과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부수적 효과로 일자리를 만드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선 모양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LG화학, 에쓰오일, GS칼텍스, 한화토탈 등은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투자간담회를 갖고 납사분해시설(NCC) 등 대규모 석유화학설비 신증설을 위해 2023년까지 총 14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1685명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안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여수지역에 2조7000억원 규모 ‘MFC’(혼합분해시설) 설비 투자와 500명 고용 창출, 현대케미칼은 대산지역에 2조7000억원 규모 ‘HPC’(중질유+납사분해시설) 설비 투자 및 300명 고용, 에쓰오일은 울산지역 5조원 규모 ‘NCC’(납사분해시설) 설비 투자 400명 고용 계획 등을 제시했다.

LG화학도 내년부터 2021년까지 ▲여수 산업단지의 납사분해시설(NCC) 등 2조6000억 원의 설비투자 ▲지역인재 포함 300여명의 고용 창출 ▲지역 생산품 구매 등을 약속했다.

공개된 계획안을 통해 석화업계는 수익 다각화와 함께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처럼 석화업계가 대규모 투자를 공표한 납사분해시설은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ethylene)을 비롯한 폴리프로필렌(PO), 폴리에틸렌(PE) 등을 생산하는 설비다. 각종 전기전자소재, 자동차 내외장재, 필름 및 포장재, 식품 용기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소재들이다.

특히 PE의 글로벌 수요는 향후 5년간 매년 5%씩, 1940만톤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의 소재들 역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한 미래먹거리다.

이번 석화업계의 대규모 투자는 세계적인 ‘탈 화석에너지’ 추세에 따라 화석에너지 퇴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탈 화석에너지 정책은 유럽과 중국, 인도 등에서 내연기관(가솔린 및 디젤엔진) 차량의 단계적 퇴출 방침과 함께 화석에너지 사용 중단 계획 등을 통해 시작됐다.

한국도 올해 ‘신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 정책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결국 가까운 미래에는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비중 확대로 정유 제품의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정유 제품 수요 감소가 가시화된 이상 이를 대비한 유효한 미래 먹거리는 각종 제품 생산에 쓰일 수 있는 석화 원료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미래를 대비한 석화업계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부가적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따라온다. 이번에 제시된 방안에 따른 직접 고용인원 1685명은 얼핏 작은 규모로 보일 수 있지만, 장치사업 특성상 설비보수를 비롯한 협력업체 일감도 늘어나면서 직접 고용 수치의 최소 2배 이상이라는 간접적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근원적으로는 사업 경쟁력 강화방안이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제 막 투자가 시작된 상황에 지표를 예견하기는 어렵지만 직접고용의 최소 2~3배 일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장치산업의 특성상 설비 건설에 들어가는 초창기 단기적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장비 유지관리를 위한 협력업체의 일감이 늘어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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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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