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신임 화학BU장으로 선임됐다.
19일 선임된 김 사장은 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을 이끌어왔으며, LC타이탄 대표를 맡아 실적을 크게 개선시켰다. 지난해부터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아 승진한 지 2년 만에 롯데그룹 화학을 총괄하는 BU장으로 임명돼 파격 인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2010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석유회사 LC타이탄의 영업 정상화다. LC타이탄은 인수 당시 1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저조한 영업익에 실패한 인수합병이라는 비난을 받았었다. 당시 김 BU장은 LC타이탄 수장을 맡아 영업익을 안정궤도에 올려놨다.
인수 당시 영업이익은 2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 3276억원으로 끌어올렸다. 2016년에는 5126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시키며 현지 증시 상장 및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일궈냈다.
김 BU장은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신규 BU장에 선임된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는 올해 말까지 롯데케미칼에 여수 NCC 에틸렌 20만톤, 미국 ECC(에탄분해시설) 100만톤 신증설을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향후 5년간 화학사업에만 20조원을 쏫아붓는다는 통 큰 투자 계획도 내놨다. 이같은 투자계획이 성공하려면 검증된 인사가 지휘봉을 잡아야만 하는데 김 BU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다만 2~3년간 화학업계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주춤하고 글로벌 무역분쟁 등으로 둔화하고 있는 업황 대응과 실적 유지도 김 BU장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영업익 50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4.3% 감소한 수치다. 누적 영업익은 1조867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133억원에 비해 15.6% 감소한 것이다. 김 BU장의 어깨가 무겁다.
<프로필>
◇출생
▲1957년생
◇학력
▲중앙대 화학공학 졸업
◇주요경력
▲1984년 호남석유화학 입사
▲2006년 롯데케미칼 신규사업본부장
▲2014년 롯데케미칼 LC Titan(타이탄) 대표이사
▲2017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사장)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