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과 죽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다. 특히 2030세대가 주로 소비했던 과거와는 달리 중장년층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시장 동력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6년부터 2018년 11월까지 전국 9만1373개 식품소매점 중 4200개 소매점의 판매 내역을 표본으로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자료에서 2018년 11월 기준 즉석밥과 죽 판매액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올해는 13.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즉석밥과 죽 간편식 판매액은 2016년 2321억원, 2017년 2936억원, 2018년 3530억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성장이 어느 정도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됐던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조사결과 가구당 밥과 죽 간편식을 주로 구매하는 가구는 가구주가 40대 연령인 경우와, 5인 이상 가구인 경우였다.
전년 대비 2018년 구매액 증가율도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와 5인이상 가구가 각각 36.5%, 59.3%로 가장 높게 나타나 향후에도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주요 소비층이 될 것이라 풀이된다.
이는 중장년층의 가정간편식 소비량 증가와도 궤를 같이한다. CJ제일제당이 소비자 구매패턴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는 평균 10끼 가운데 3.9끼를 혼자 섭취하며, 특히 55세 이상 시니어층은 10끼 중 4.4끼를 혼자 해결했다.
혼자 식사할 때 식단 마련 방법은 가정간편식이 41%로 가장 많았으며 직접 조리 40%, 외식 12%, 배달 7% 순이었다. 현재 소비자 취식 메뉴에서 가정간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8% 수준이지만, 혼자 식사할 경우 그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다.
중장년층의 가정간편식 섭취는 매년 늘고 있다. 2018년 시니어 가구내 가정간편식 침투율(1년에 한 번 이상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경우)은 즉석밥을 비롯해 국물요리, 냉동제품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2016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2018년 즉석밥을 구매한 55세 이상 시니어가구도 같은 기간 153% 증가했다.
이는 즉석밥·죽 제품이 과거와는 달리 프리미엄화를 통해 다양화됐음에도 단위당 가격상승률이 낮고, 여기에 중장년층 가구의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밥·죽 간편식의 ㎏당 가격은 2016년 1월 5653원에서 2018년 11월 5667원으로 0.24% 오른데 비해 판매량은 같은기간 1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발생한 제품 개수는 495개에서 574개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밥을 사먹는다’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중장년층 가구에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호조”라면서 “신규 소비계층에서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즉석밥 시장 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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