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등 이동통신 3사의 실버요금제 요금이 일반 요금제와 차이가 적거나 데이터 제공량이 적어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이 65세 이상 고령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이동통신 3사 실버요금제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상은 최근 출시된 각 사의 일반 요금제인 ▲SKT T플랜 스몰 ▲KT LTE베이직 ▲LGU+ LTE데이터33 이다.
SKT, KT 경우 가격대비 데이터 제공량을 비교한 결과 실버요금제가 일반 저가요금제보다 비쌌다. LG유플러스는 실버·일반요금제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SKT 실버요금제인 ‘band 어르신 1.2G’ 경우 월정액3만7400원에 1.2GB가 제공됐다. 반면 일반 저가요금제인 ‘T플랜 스몰’은 월정액 3만3000원으로 가격은 더 낮았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1.2GB로 같았다.
KT도 실버요금제인 ‘시니어 32.8’는 3만2890원에 데이터제공량은 600MB에 불과한 반면 일반요금제인 ‘LTE 데이터선택’은 3만3000원에 두 배에 가까운 데이터 1GB가 제공됐다.
관련 불만·피해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원에 최근 2년간 접수된 이동통신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 2255건에 대한 연령별 분석결과 65세 이상 고령소비자 접수건은 231건(10.2%)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기초연금수급자(만 65세 이상) 통신요금 감면 정책 안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개사 모두 홈페이지에 해당 내용을 안내하고 있었다. 다만 대상 소비자가 고령인 만큼 쉽게 인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사업자 3개사(CJ헬로·SK텔링크·인스코비)의 이용약관을 들여다본 결과 5개 업체에서 청소년 보호와 관련된 내용을 명시하고 있었으나 고령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조항은 6개 업체 따로 두지는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실버요금제가 차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요금제 운영 개선 ▲통신요금 감면정책 홍보·안내 강화 ▲사업자 이용약관에 고령소비자 보호 관련 조항 신설 등을 해당 사업자에게 권고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