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경북 안동은 봄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봄기운이 느껴질 때면 안동에는 낙동강을 따라 피어난 벚꽃이 절경을 이룬다. 이 길을 따라 먹거리장터, 공연, 체험 등 다채로운 문화축제가 펼쳐진다. 예년보다 빠른 개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오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10일간 안동 낙동강변 벚꽃거리에서 2019년 벚꽃축제가 열린다.
△2019 벚꽃축제 안동 낙동강변 벚꽃거리에서 열려
1.4km에 이르는 벚꽃거리에서 펼쳐지는 ‘안동벚꽃축제’는 만개한 벚꽃잎이 비처럼 떨어지는 낮은 물론 ‘미라클 네온’이 장관을 연출하는 야간 경관을 선사한다. 설렘과 낭만의 하모니가 펼쳐지는 안동벚꽃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축제기간 중 밤에 이곳을 찾으면 된다.
△원이 엄마의 사랑이야기 벚꽃으로 만개, 호반나들이길 벚꽃거리
벚꽃거리에 꽃이 졌다고 아쉬워하기는 이르다. 바쁜 일정으로 벚꽃축제를 놓친 상춘객들에게는 월영교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면서 연인, 가족과 함께 호반나들이길 벚꽃길 산책을 추천한다.
월영교 건너편에 펼쳐지는 호반나들이길의 벚꽃은 안동호의 낮은 수온의 영향으로 벚꽃거리에 비해 1주일 정도 늦게 개화한다. 원이엄마 사랑이야기가 담긴 월영교에서 강물 위로 흩날리는 벚꽃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회마을의 봄, 벚꽃 띠를 두르다
낙동강이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하회마을. 봄이면 벚꽃이 마을을 감싸 안는다. 하회마을을 감싸도는 벚꽃 터널을 배경으로 수줍게 흐르는 강물, 휘날리는 벚꽃 사이로 보이는 초가와 기와지붕은 하회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다.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부용대는 하회마을에 찾아온 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힌다. 하회마을 만송정 둑길을 따라 피어나는 벚꽃길은 수줍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아는 사람만 아는, 가본 사람은 또 가는 백운유원지 벚꽃길
안동도심지에서 영덕방면으로 20분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경북독립운동기념관 강가에 자리 잡은 백운정 유원지가 나온다. 유원지로 들어가는 입구, 벚꽃 물결이 펼쳐진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반변천 물결에 햇빛이 튕겨 벚나무에 맺힌 듯하다.
강 건너편 백운정과 반변천 수중에 조성된 반월형 섬 위의 소나무 숲인 개호송 숲, 강가를 따라 조성된 내앞마을, 반변천과 강가의 기암과 단애, 천변 숲이 한눈에 펼쳐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감탄을 자아낸다.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26호다.
△매화를 사랑한 퇴계 선생을 찾아 떠나는 도산서원 여행
안동 하면 누구나 퇴계 이황 선생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평생 청빈한 삶을 살면서 친구 삼아 사랑했던 꽃이 매화이다. 생을 마감하며 남긴 말이 “저 매화나무에 물 주어라”였을 정도. 퇴계 선생은 자연에서 삶의 이치와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퇴계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매화꽃 만발한 도산서원을 조용히 걸어보며 봄을 즐겨볼 만하다.
△숨은 꽃길, 봉정사~개목사 진달래 오솔길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봉정사에는 극락전, 대웅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영산암 왼쪽 개목사로 가는 오솔길이 나온다. 이 오솔길을 따라가면 아름다운 진달래 꽃길이 펼쳐진다. 개목사(開目寺)는 많은 눈먼 이들의 눈을 뜨게 했다고 알려져 붙여진 이름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의 봄은 눈부시다. 가족, 연인과 함께 떠나는 안동의 꽃길 여행은 더 눈부신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