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집에서 친구와 술을 먹던 중 불을 질러 주민들을 다치게 한 혐의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상)로 A(2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5시20분께 창원시 진해구 한 원룸 자신의 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던 중 라이터로 이불에 불을 붙여 같은 건물 주민 6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기에 놀란 입주민들은 대피 도중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연기를 마신 입주민들은 생명에 지장은 없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 없이 형, 누나와 함께 지냈다.
하지만 몸이 성치 않았던 탓에 형과 누나들도 A씨와 떨어져 보호시설에서 지내게 됐다.
A씨는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학비를 마련하기 쉽지 않아 결국 학업을 중도에 포기해야만 했다.
A씨는 그 후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왔다.
이날 A씨 방화는 평소 이 같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다 술김에 불을 질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