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안동·예천선거구 미래통합당과 무소속 연대, 표심 쟁탈전 ‘후끈’

4.15총선 안동·예천선거구 미래통합당과 무소속 연대, 표심 쟁탈전 ‘후끈’

기사승인 2020-03-15 21:30:00

[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경북 안동·예천선거구 4.15총선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형동 예비후보와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권택기 후보. 재심 신청을 불사한 김명호 후보,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나선 권오을 후보 간의 ‘보수표심 쟁탈전’이 지역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부 유권자들은 노장이 일색인 지역에 젊은 피가 계속 수혈돼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한편 또 다른 일부는 현재 제기된 후보자들의 각종 문제점을 알고 가야할 길을 잃은 모양새다.

미래통합당 단수 공천으로 상대 후보로부터 ‘낙하산’ 등의 비판을 받는 김형동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칼럼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일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래통합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후보는 이런 사실을 온갖 인맥을 동원해 알리며, 김 후보의 공천 무효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시 여러 곳에 ‘배신당 필요없당’, ‘밀어주니 배신했당’ 등의 붉은 글씨가 적힌 불법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수막에 정당명이 없지만, 특정정당 유추가 가능하다며 안동시에 철거를 요청했다.

김 후보 측은 "미래통합당 공관위 의결이 끝난 문제라서 더는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며 "단지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역이 원하는 획기적인 정책은 내놓지도 못하고 제기된 의혹 막기에만 몰두하다가 선거 참패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권택기 후보는 미래통합당을 탈당해 권오을 후보와 무소속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 두 후보는 기존에 구축된 미래통합당 조직을 흡수해 보수표심 모으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 후보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비롯해 이해관계를 무시한 낙하산 공천 등 논란은 그들의 창이 된 셈이다.

하지만 기성정치인이라는 꼬리표는 이들의 주장을 상쇄한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민심에서 멀어진 인물과 서울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하다가 참패한 이력 등으로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여론이 팽배한 실정. 시민 사이에서는 이들에게 걸 희망이 없는 데다 지역민의 표심을 자극하기엔 역부족인 이유로 손꼽힌다.

두 후보는 "미래통합당의 밀실야합 낙하산은 시민의 권리를 빼앗았고 안동·예천 지역의 민주주의를 죽였다"라며 "이 모든 책임은 노회한 정책의 노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발 중이다.

공천에 불만을 품고도 당적(미래통합당)을 유지 중인 김명호 후보는 지난 11일 미래통합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안동·예천선거구 추가공모를 결정하고 민주적 상향식 자유경선을 보장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 항의가 받아지지 않을 경우 김명호 후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무소속 후보들과 연대할 것이라는 여론도 이미 나왔으나, 선택지가 넓어진 김명호 후보가 섣불리 움직임을 결정하지 않고 당분간 양쪽의 다툼을 관망할 것이라는 게 일각의 전망이다.

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와 권택기, 권오을 무소속 연대가 서로 ‘김명호 끌어안기’에 나설 공산이 크다. 김명호 후보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명호 후보는 현재 "공당으로의 공정한 절차와 통합과 혁신이라는 당의 정신, 그리고 시대적 요구인 민주적 상향식 공천절차를 외면한다면 총선 승리는 물론 향후 당 이미지 제고와 정권 재탈환에 심대한 과오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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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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