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민주당은? ‘책임 있는 큰 정당’

이낙연의 민주당은? ‘책임 있는 큰 정당’

경제계엔 ‘훈풍’, 정치권엔 ‘삭풍’ 예고… 부동산 정책엔 대통령과 한 뜻

기사승인 2020-07-07 16:14:51
이낙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당권도전을 공식화한 이낙연 의원이 꿈꾸는 더불어민주당은 책임 있게 정책을 주도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 여야가 화합해 원만히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정당이었다.

이 의원은 7일 그간의 고뇌의 끝에 국가적 위기에 응답해야한다는 소명의식의 반로로 오는 8월 29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대표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경선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그가 만들어갈 민주당의 미래를 일부 드러냈다.

그는 “위기 앞에 선 거대여당 민주당은 새로운 각오와 태세가 필요하다”면서 ▲‘책임정당’ ▲‘유능한 정당’ ▲‘겸손한 정당’ ▲‘공부하는 정당’ ▲‘미래정당’이라는 5가지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거대여당의 본분을 다하는 책임 있는 자세로 성과를 만들어내면서도 국민과 역사 앞에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함을 갖춘 정당,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주고 신뢰를 받는 정당, 국민의 바람과 삶, 사회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당의 모습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이 의원은 “국난극복의 길에 때로는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이다. (하지만)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내부적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시사했다. 때에 따라서는 강도 높은 저항에도 쇄신의 고삐를 풀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이 의원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만나 여야 합동 ‘민생연석회의’ 및 ‘평화연석회의’ 등을 구성하는 한편, 현장과 가까운 정당의 모습을 강화해 정부와의 관계에서 보다 주도적으로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지어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유세 마지막날 ‘민주당의 버릇을 고쳐놓겠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의 쇄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량강화다. 민주당의 정책역량이 커지고 전문성이 높아졌지만 더 높일 필요도 있다”면서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채찍질도 마다않겠다는 내심도 내보였다.

한편 이 의원은 이밖에 고용보험 확대 등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제도적 변화를 꾀하고,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완화, 검찰개혁을 완수할 추가입법과제 수행,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근 논란이 된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규모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채용발표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견지돼야 할 가치는 있다”며 “노동의 양극화를 완화해가야 한다. 그리고 그걸 위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계속돼야 한다. 당연히 청년들께 공정한 기회도 보장돼야 하고 더 많은 청년 일자리도 제공돼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어 “현안이 대단히 중층적이고 복잡하게 얽혀있어 정치권에서 한 두 마디 말로 하는 건 문제해결에 도움 안 된다. 지난 3년 동안 대화를 해왔는데 지금 이런 상황이 초래된 것은 안타깝지만 주제들이 대화를 통해 현명한 해결책을 낼 수 있도록 조심스레 지원하겠다”면서 정부정책에 지지를 표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논란에 대해서는 “(노영민 실장 관련 논란은) 조금 아쉽다. 합당한 처신과 조치가 있길 바란다”면서도 “부동산 문제는 기본적으로 불로소득을 근절해야하고, 실수요자나 청년층, 생애 처음으로 집을 가지려는 이들, 전월세 입주자 등은 보호돼야한다는 대원칙 하에 시장이 좀 더 안정화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했다.

나아가 “서울 시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공급부족현상 완화를 위해 유휴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 및 공급규제 완화 등을 서울시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종합부동산세 인하와 관련해서도 “1가구 1주택을 실수요자로 보고 장기거주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며 “정부가 검토하는 것과 선거 당시 제안했던 것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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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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