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항일 무장투쟁을 이끈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안장식에서 사용된 영정사진이 논란이다.
문재인 정부는 광복절을 기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안장됐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홍 장군의 유해는 18일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거행된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 참석해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며 “홍범도 장군님, 잘 돌아오셨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날 홍 장군의 영정사진이 비치자 일부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속 홍 장군이 차고 있는 권총집이 모스크바에서 레닌과의 단독 면담 후 받은 선물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해당 선물이 ‘자유시 참변’ 사건에 가담한 대가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시 참변 당시 홍 장군이 같은 독립군을 학살했다는 의혹이다. 자유시 참변은 1921년 당시 소비에트 러시아의 위성국가인 극동공화국 소재 스보보드니(자유시)에서 독립군 간 세력 다툼을 벌이다가 일으킨 사건이라는 게 역사학계의 주된 해석이다.
이때 홍 장군이 고려혁명군 편에서 대한의용군 소속 독립군을 공격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후 홍 장군이 포로로 잡힌 대한의용군 독립군 군사재판에 재판위원으로 참여한 기록은 있다. 다만 홍 장군의 부대가 자유시 참변에 가담했다는 공식 사료는 발견되지 않았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홍 장군은 당시 중립적인 위치에 계셨다. 당시 소비에트 러시아는 피식민 국민들의 독립운동 도왔다. 러시아 최고 지도자 레닌으로부터 대표로 총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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