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국제적으로 망신을 산 의성 쓰레기산이 생태보고로 거듭난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공모한 ‘2022년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에 구미시와 의성군이 선정돼 국비 101억원 포함 총사업비 145억원을 확보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은 인구 90%이상 거주하는 도시지역의 훼손된 자연생태계를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2년간 추진되는 사업은 1단계(2022년)에서 실시설계를 한 후 2단계(2023년)에서 실질적인 지형정비 및 생태복원, 생물서식공간을 조성하게 된다.
사업의 방향은 최근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안고 있는 환경적,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물서식지 확충·개선 ▲생물종 복원 ▲탄소흡수원 확보 ▲생태휴식공간 조성 ▲도심열섬현상 완화 등으로 이뤄진다.
우선 의성은 85억원을 투입해 소위 쓰레기산을 불리는 지역의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의성 쓰레기산은 약 8000t의 불법 폐기물이 방치돼 해외언론까지 보도될 만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사건이다.
15톤 덤프트럭 1만3867대 분량인 쓰레기산은 경북도를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 본격 제거작업에 들어간 지 20개월만인 지난 2월 자취를 감췄다. 처리비용은 282억원 들었다.
쓰레기가 치워진 이곳은 현재 나무 한그루 없이 황량한 모습이다.
경북도는 이곳을 ▲탄소저감숲 ▲생태계류 ▲곤충서식지 ▲생태교육장 등으로 조성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정책을 선도할 방침이다.
또 구미는 총사업비 60억원을 투입해 희귀 겨울철새인 흑두루미, 재두루미, 고니 등 보호가치가 높은 멸종위기종의 정착을 위한 ‘자연서식지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은 접근성이 높은 도심 중심부에 조류관찰대, 습지탐방로 등을 조성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녹지공간이 조성되면 도시열섬현상 및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도심 환경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생태축 복원사업은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편화된 생태계를 연결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그린(수생태축)·블루(녹지축)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정책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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