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가 굳혀지는 판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지지율이 부쩍 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도 대선 결과에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으로 불려왔고, 그만큼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 몰표가 쏟아졌다. 이번 대선에서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전북의 표심을 독식하면서 비대해진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되면서 민주당의 철옹성이 지켜질지도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으로 윤석열 후보의 대선 승리, 나아가 6월 1일 지방선거에서도 전북 정치권에 정국 전환을 겨냥하고 있는 정운천 의원을 만나 대선과 지방선거에 거는 승부수, 정국전망을 들어봤다.
-새해 전북도민들에게 신년 인사와 덕담 부탁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임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코로나19로 너무나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항상 희망과 행복한 마음을 갖고 계신다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 입니다. 저 역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전북의 발전과 도민 여러분들의 더욱 행복한 삶을 위해 정치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올해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열리는 선거의 해로,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새판을 짜게 될 ‘정치열전’이 펼쳐집니다. 제1야당 국민의힘도 ‘절치부심(切齒腐心)’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 윤설열 대선 후보와 엇나가는 행보를 보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와 갈등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는데요. 당내 권력암투로도 비쳐진 위기를 딛고 당내 화합과 대선 승리를 위한 필승 전략은.
“정당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들이 작년 국민의힘에서 일어났습니다. 0선의 30대 청년을 제1야당 대표로 선출했고, 정치 경험이 전무한 정치신인 윤석열 후보를 제1야당 대선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대통령 탄핵으로 수구 꼰대 정당에 머물러 있던 정당을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혁명적인 개혁을 만들어 냈습니다. 최근의 당내 상황은 그에 따른 성장통으로 생각합니다. 당내 분란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렸지만, 이제 혼란을 수습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혼연일체가 되어 나아가고 있습니다. 공정과 상식을 화두로 등장한 윤석열 후보의 모습을 남은 기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윤석열 후보가 대선 경선에 승리하고 컨벤션 효과가 더해져 다수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크게 앞섰는데도 당내 분란으로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금의 위기를 뛰어넘어 다시금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면 어떤 전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왜 많은 국민들께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지, 왜 윤석열 후보에 열광했는지를 다시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대한민국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지도자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 높은 지지율을 받아 왔습니다.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다시 청년들과 소통하고 윤석열 후보의 공정과 상식, 그리고 분열된 대한민국을 다시 하나로 만들기 위한 국민통합의 열망을 보여준다면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야권의 확실한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도 반드시 풀어내야 할 숙제로 보입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두 후보 모두 각 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만큼 벌써부터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은 최근 당내 내홍이 봉합된 만큼 앞으로 지지율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께서 누가 정권교체의 적임자인지 선택할 때가 오고 국민들께서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판단을 할 때까지 제1 야당의 후보로서 윤석열 후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할 것입니다. 명분 없이 정치공학적으로 단순 지지율에 따라 이루어지는 단일화는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절대적인 약세를 보여 왔습니다. 전북에서는 윤석열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요.
“그동안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와 동행의원들이 전북지역 현안 법안 및 예산, 자매결연 등 진정성 있는 전북 동행을 통해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전북에서 2030세대 1200명이 자발적으로 책임당원으로 입당하는 등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후보 또한 지난 전북 방문에서 ‘전북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며 기대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정치신인으로 지역과 정치에 벽이 없어 자유로우며,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향을 미루어 보았을 때 ‘과감한 투자’라는 말은 진정성이 있으며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도당은 전북 발전을 위한 현실성 있는 공약을 만들어 선대위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북이 변방이 아니라 중심지로 생각하고 심도 있는 정책을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MZ세대’로도 일컬어지는 ‘2030’의 선택이 올해 선거판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요. 전북의 ‘2030’ 청년세대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는 선거 전략과 복안은.
“최근 당의 내홍이 붉어지며 청년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지만, 이준석 대표의 복귀로 새로운 청신호가 떴습니다. 특히 2030의 선택이 선거에 가장 핵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후보와 대표 모두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복귀 이후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봉급 200만원’ 등을 발표하며 이대남을 잡기 위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큰 틀에서의 공약과 더불어 전북의 청년들을 위한 공약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우선 청년들이 전북도당 내에서 조직화된 움직임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표출할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북의 2030 세대는 기성세대들과 달리 지역감정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오히려 기성세대의 묻지마식 민주당 투표에 대한 반감을 가진 청년들이 많습니다. 2030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소통, 청년들이 원하는 공약 발표 등을 잘 살린다면 30만표 득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는 3월 9일 대선에 이어, 6월 1일 지방선거가 이어집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이 준비하는 지방선거 전략과 후보 공천, 일정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사실 민주당의 경우 전북에 지역 기반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정당으로서 많은 인물들이 있지만, 국민의힘의 경우 훌륭한 인물 발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인물이나 후보자로 출마해서는 안 됩니다. 주민들께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오는 후보자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인물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작년 7월 전당대회에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을 공약하며 젊은 세대가 정치로 입문하기 좋은 관문을 만들었습니다. 이와 발맞춰 전북도당은 ‘청년정치아케데미’ 등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을 육성할 것입니다. 또한, 청년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하고, 청년 중심 인재영입 후보를 내세워 새바람을 일으켜볼 계획입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와 14개 시·군 중 한 곳이라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전북의 지방정치에도 혁명적인 파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 곳이라도 국민의힘 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는 필승 전략은.
“아무래도 대선과 비슷한 시기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대선 결과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호남동행과의 동행을 계속해서 이어나가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에 필요한 공약을 발굴하겠습니다. 중앙당도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지역 발전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당장 지방선거에서 ‘후보자 00명 당선’이라는 결과를 목표로 하기보다 지난 30년간 민주당 일당 독점체제로 생겼던 전북 정치권에 형성된 계파정치, 기득권 정치, 지역패권 카르텔을 깨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대통령 탄핵으로 불모지가 됐던 호남 보수의 싹을 다시 피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끝으로 전북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도민 여러분, 대선이나 총선 때마다 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30년간 이어져 온 1당 독주 체제로 인해 여전히 전북은 뒤처져 있고, 홀대받고 있습니다.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민주당 1당 독주에서 벗어나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함께 굴러가는 쌍발통 정치를 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빠는 민주당, 엄마는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셔서 민주당 70%, 국민의힘 30%인 7:3으로 쌍발통 정치의 기반을 꼭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