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내가 한 건 정당한 적폐의 처리고, 남이 하는 건 보복이라는 프레임은 맞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청와대는 “매우 부적절하고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힌다. 아무리 선거지만 서로 지켜야 할 선은 있는 것”이며 윤 후보의 현 정권에 대한 비판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의 입장 표명을 두고 윤 후보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후 기자들을 만나 “(적폐 수사는) 상식적인 얘기”라며 “불쾌할 일이 뭐 있겠나”라며 개의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될 게 없다면 불쾌할 게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전 정부에 있던 일들이 시차가 지나면서 적발되고 문제될 때, 정상적 사법 시스템에 따라서 (수사가) 이뤄지게 돼 있다는 원론적인 말을 한 것”이라며 “내가 한 건 정당한 적폐의 처리고, 남이 하는 건 보복이라는 그런 프레임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추경안에 대해서는 “자영업자들의 실질적 피해에 대해서 한꺼번에 다 보상을 못해주더라도, 50조 정도의 재정자금을 마련하면 피해 정도에 따라서 균형있게 지원해야 한다”며 “중요한 건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 후보는 “정 대주교께서 국민적 대타협과 합의를 통해 이루어나가야 할 문제를 말씀해주셨다”며 “교황께서 하고 계시는 ‘함께 걸어가는 동행’에 대해서도 전해주셨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정 대주교를 만나 “40여 년 전에 명동성당을 본당으로 영세를 봤다”며 “검사 생활 전까지 10여년 간 매주 일요일에 와서 주교님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과 헌신을 통해서 자꾸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이 (기억난다)”며 “명동성당에서 배운, 평생의 신조가 되는 마음가짐을 20대에 얻었다”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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