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다음달 중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1.4%, 1.3% 내린다고 발표했다. 앞서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도 다음달 중 갱신되는 자동차보험료를 1.2~1.3% 인하키로 했다.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60~7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1.2~1.3% 인하 시 보험료는 7200~8400원 감소하게 된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사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85% 수준에 달한다. 보험료 인하의 배경은 자동차손해율 개선과 실적 호조다.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4개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6∼81.5%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은 손해율 78~80% 정도다. 실제로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으로 약 2800억원 흑자를 올렸다.
KB손보 관계자는 “그간 누적된 자동차보험 적자 및 정비요금 인상 등 원가 상승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보험료 조정에 신중을 기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보험료 인하를 통해 손해율 개선 효과를 고객들과 나누기로 했다. 앞으로도 KB손보는 손해율과 연동한 합리적인 수준의 자동차보험료가 책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5에 해당하는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조정한 만큼다른 손보사들도 비슷한 폭으로 보험료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내리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1%대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면서 “실적에 따라 동결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