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인사들도 한목소리로 사면 필요성을 강조하며 힘을 실었다.
김 원내대표는 15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 사면을 주장했다. 그는 “다음 정권으로 넘기게 되면 부담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현 대통령 시절에 벌어졌던 일이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마무리하시고 가는 것이 문재인 정권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임기종료 후에 부담으로 덜 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면을 주장하는 이유로는 ‘정치 선진화’를 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언제까지 전직 대통령 임기 끝나자마자 감옥 가고 재판받고 하는 흑역사를 반복할 것이냐”라며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게 모든 게 다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전직 대통령을 미주알고주알 후벼 판다면 과연 이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서 바람직한 것이냐는 근본적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원내대표 되고 난 다음 유영민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과 여러 차례 만났을 때도 이제 더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흑역사를 중단하도록 사면 복권을 하시는 것이 맞겠다고 건의해달라고 여러 차례 비공개적으로 요청을 드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같은 분은 82세나 되는 고령이시고 이미 2년 이상 복역해서 건강도 많이 나쁘다고 한다”며 “더이상 이런 비선진화 된 모습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소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윤석열 당선인의 최측근 권성동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나는 이 정부의 갈라치기가 정말 잘못됐다고 본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면하고, 그보다 연세도 많고 형량도 낮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안 해준 건 또 다른 정치보복”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권 의원은 “두 분을 달리 대우할 필요가 전혀 없지 않겠는가”라 “(이 전 대통령이) 오히려 고령이고 형량도 더 낮았다. 범죄의 성격이 다른 건 하나도 없다”라며 문 대통령이 퇴임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사면 대상에 포함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복권이 함께 이뤄졌듯이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를 함께 사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동시 사면론을 제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김 전 지사가 누구를 위해서 선거법 위반을 했느냐,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한 것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 이익을 위해서 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선 김경수 전 지사를 그냥 놔둘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오는 16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MB 사면을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견지했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선인께서 계속 그런(이명박 사면) 이야기를 하셨잖느냐. 그래서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경수 전 지사도 동시에 사면시킬 수 있단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우리가 받을 게 아니다. 우리는 건의를 하는 거고 수용을 하는 건 대통령께서 하시는 것”이라며 “알아서 대통령께서 부담을 가지시고 하시라. 사면권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며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MB 사면’ 띄운 국민의힘 “전직 대통령 감옥행 멈춰야”
김기현 “언제까지 전직 대통령 감옥가는 흑역사 반복할 것이냐”
권성동 “文, MB와 최측근 김경수 사면할 것… 100% 확실”
장제원 “사면권은 대통령 권한”
기사승인 2022-03-15 12:07:16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0
- 좋아요0
- 슬퍼요0
- 화나요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
-
사도광산 추도식 ‘뒤통수’ 친 日…여당마저 “정부, 안일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강제징용자 추도식’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인사를 대표로 보내면서,
-
정우성, 문가비 아들 친부였다…“아버지로서 아이 끝까지 책임질 것”
최근 출산 소식을 알린 모델 문가비(35)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정우성의 소속사
-
“의사 없다” 17세 환자 거부한 병원…법원 “보조금 중단 정당”
지난해 대구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17세 여학생이 구급차를 타고 병원 10여곳을 전전하다 숨진 사건과 관련해 환자
-
이재명, 옅은 미소 띠고 취재진 질문엔 ‘침묵’…위증교사 1심 선고 시작
위증교사 혐의으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법정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형사합의33부(부
-
“바꿨어야 했는데” 尹대통령 부부 휴대전화 교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취임 전부터 쓰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고 새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의협·대전협 만난 개혁신당…“내년 의대 모집 중단 없인 의학 교육 불가능”
개혁신당과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나 2025학년도
실시간
-
내일부터 급변하는 날씨…전국 비·산지 눈발
화요일인 26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강원 지역 일부에서는 눈이 내릴 것으로 관측
-
“삼성 녹록지 않아. 기회 달라” 호소한 이재용…내년 2월 항소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5일 “저희가 맞이한 현실이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
-
‘삼성 부당합병’ 이재용, 항소심 선고 내년 2월3일
-
文, 이재명 무죄에 “다행이고 안심…이제 제발 민생”
문재인 전 대통령은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 “다
-
반도체 공정 불량 원인 잡는 기술
플라즈마는 기체에 에너지를 가해 이온화시킨 고에너지 입자상태로, 이를 이용하면 특정 영역에서 정밀한 반응
-
김홍규 강릉시장, "경포호 현 상태 유지는 보존 아닌 방치"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이 "(경포호를)현 상태를 그대로 두는 것은 보존이 아니라 방치"라며 추진 의사를 공고히 했
-
평창군, 15억원 투입 관내 하천 유수 소통 지장물 정비사업 추진
강원 평창군은 15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자해 유수 소통 지장물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