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다

이승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다

기사승인 2022-04-05 16:19:41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승우(왼쪽).   프로축구연맹

이승우(수원 FC)가 드디어 터졌다.

이승우는 지난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7라운드 성남FC전에 선발 출전해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8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받자마자 지체 없이 오른발로 중거리 슛을 때렸고, 낮게 깔리며 한 번 바운드된 공은 왼쪽 골대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1대 2로 뒤지고 있던 수원FC는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달 20일 대구FC전에 이은 이승우의 2경기 연속골이다. 

K리그에서 점점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이승우다.

커리어 내내 유럽에서 도전을 이어갔던 이승우는 올 시즌 수원 FC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겨울 전지훈련부터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스타성을 입증했다.

이승우를 향한 의구심도 있었다. 적잖은 팬들과 전문가들이 체격이 작고 스피드가 예전만 못한 그가 과연 K리그에 안착할 수 있을지 의심했다. 유럽 무대에서 사실상 실패를 맛보고 국내 무대에 입성했기에 만만치 않은 K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부호를 보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지난 3년 가까이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뛰지 못했던 여파인지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수비수에게 계속 몸싸움에서 밀려 튕겨 나갔고, 장기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마저 상대에게 따라잡히기 일쑤였다. 시즌 초반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던 그는 벤치에서 나오는 경기가 더 많았다.

하지만 한국 무대 적응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실전을 통해 감각을 되찾기 시작한 이승우는 지난달 20일 대구FC전에서 6경기 만에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니실라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는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았다. 상대 수비수들이 빠르게 이승우를 향해 달려들자 그는 반 박자 빠르게 슈팅해 골문을 갈랐다. 2020년 9월 신트트라위던에서의 득점 이후 553일 만에 득점이었다.

이윽고 다음 경기에서도 연속골을 터트리며 K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했다. 그는 득점 이후 유쾌한 ‘삼바춤’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팬들의 눈까지 즐겁게 했다.

김도균 수원 FC 감독은 이승우의 발전한 기량에 흡족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이승우에게 공이 가면 뭔가 연결되고 만들어지는 게 나온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득점에 직접 관여해주는 것도 높이 평가할만하다”라면서 “아직 스피드나 체력이 부족하지만,  경기 감각을 되찾은 것은 분명하다. 6월 정도면 완벽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승우 역시 “K리그에 오기 전에 경기를 챙겨보긴 했는데 확실히 뛰어보니 피지컬이 강한 수비수가 많다. 벨기에 리그와 닮은 점이 많다”라면서 “경기할 때마다 늘 골을 넣고 싶고, 공격 포인트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이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이승우는 프로 데뷔 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적이 없다. 이승우가 속한 수원 FC는 오는 6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을 떠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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