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이들의 맞대결은 2000년대 후반부터 ‘슈퍼매치’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7대 더비로 꼽힐 정도였다. K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 상위 5위 안에 ‘슈퍼매치’ 3경기가 포함될 정도로 리그 최고의 보장된 흥행카드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나란히 정상에서 멀어지면서 라이벌전의 명성도 예전같지 않다. . ‘슈퍼매치’는 몇 년 전부터 ‘슬퍼매치’로 불리고 있다.
올 시즌도 두 팀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두 팀 모두 나란히 1승 4무 3패(승점 7점)을 기록 중인 가운데 서울은 10위, 수원은 11위에 쳐져 있다.
이런 가운데 두 팀은 오는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상대전적은 서울이 통산 95경기에서 37승 24무 34패로 조금 앞서 있다. 지난 10경기에서도 서울이 6승 2무 2패로 리드 중이다.
서울은 지난 6일 열렸던 강원 FC전에서 두 골 차로 뒤지던 경기를 동점까지 추격하는 집중력을 선보였고, 2년 만에 완전 이적으로 돌아온 한승규가 홈 팬들 앞에서 복귀 골을 만들어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악재도 있다. 강원전에서 쓰러진 고요한이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장기 이탈이 예상된다. 중원에서 투지와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는 고요한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수원은 지난 3월 2라운드 수원FC전 이후 6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올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덴마크 2부리그 득점왕 출신 그로닝이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한 것은 수원의 숙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선수 가동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축 수비수들이 코로나19 확진 후 이제 막 복귀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일부 선수들은 아직 자가격리 중이다.
‘라이벌’ 매치인 만큼, 승리하는 팀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다. 반대로 패하게 되면 그 타격은 1패 이상이 될 전망이다.
한편 두 팀의 맞대결은 관중 100% 허용 후 첫 슈퍼매치다. K리그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두 팀의 팬이 응원 대결을 펼친다. 서울, 수원 팬이 응원 대결을 펼치는 건 코로나19 시대 이전인 2019시즌 이후 처음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