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검토 관련 시민단체를 비롯한 여론이 날 선 반발 중이다.
참여연대는 2일 논평에서 "사면에 반대하는 각계각층의 의견이 있는데도 지속적으로 사면을 검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면권이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이기는 하지만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면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 중 거액의 뇌물을 수수하고, 다스의 실소유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하는 등의 사실로 최종 선고를 받은 지 불과 2년도 되지 않았다며 "사면은 국민 통합이 아니라 '법 앞의 평등'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자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비리 경제인 사면도 있어서는 안 되며 이명박 사면과 함께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 등 이른바 '패키지 사면'을 검토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 전 대통령 사면 반대 국민청원에 "찬성하는 의견도 많다"고 직접 답변하며 특별사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국민 여론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응답률 7.4%,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는 찬성 40.4%, 반대 51.7%로 반대 의견이 과반이었다.
네티즌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제사범", "찬성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황제 복역 중이라고 하는데 사면은 사치다" 등의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현재 이 전 대통령을 포함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사면 청원도 청와대에 접수돼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