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드려요”…태풍 매서웠지만 이웃은 따뜻했다

“생수 드려요”…태풍 매서웠지만 이웃은 따뜻했다

기사승인 2022-09-07 20:18:29
7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수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복지센터에서 울진새마을협의회 회원들에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할퀸 경북 포항에서 이재민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온라인 카페에 ‘생수를 주겠다’ ‘차량을 지원하겠다’ ‘필요하면 와서 쉬어가라’는 글이 앞 다퉈 올라오고 있다.

7일 11만6000여명이 가입된 포항 맘카페 ‘포항맘 놀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이 카페 자유게시판 등에 “수돗물이 필요하신 분 도와드리겠다” “차량 침수로 출근 어려우신 분들, 이동 도와드리겠다”, “물, 기저귀, 수건 쓰레기봉투 필요하신 분께 도움 드리고 싶다” 등 생필품을 나누거나 차량과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샤워실 필요하신 분 오셔서 편히 사용하시라”며 “XX동에 작은 작업실이 있다. 다행히 깨끗한 물이 일찍 공급됐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구비됐고 샴푸, 린스, 비누 등도 새 제품으로 준비했다”고 알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언니와 동네 마트에서 생수 400통 구매해 가게 앞에 쌓아 놨다. 여러 사람이 나눠 가져갈 수 있게 한 묶음씩 가져가 달라”고 썼다.

포항시에 따르면 힌남노로 인한 시의 피해액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2013여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으로 정밀 피해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피해 복구를 위해 민·관·군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와 전국재해구호협회 함양지사는 응급구호센터 및 긴급구호식품, 생수 등을 전달했다. 해병대 1사단은 군용모포 1500개, 수원시가 생필품키트 200개를 지원했다.

코오롱스포츠가 1억원 상당의 의류를 지원했고, 쿠첸봉사단과 포항 홈플러스가 각각 4000만원, 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보냈다. KT는 물티슈와 라면 500개씩의 생필품, 대한적십자사는 급식 차량을 보냈다.

이밖에도 대구은행 2억원, 수원시 장안구청 690만원, 수원시 영통구청 자원봉사센터 590만원, 공영홈쇼핑 3000만원, 김용판 국회의원 1000만원 등 성금이 이어졌다. 연예계에서는 가수 겸 배우 김세정, 방송인 박지윤, 코미디언 유병재 등이 이재민을 위해 써달라며 거금을 기부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